일본 기상청 "쓰나미 우려 없어"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인근 해역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달 하순부터 이 해역에서는 소규모 지진이 이어지고 있어 인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2일 오후 3시26분쯤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인근 해역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10㎞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이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지진해일)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일부 섬에서는 일본 진도 기준 ‘5약(弱)’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의 진도는 지진의 절대적인 에너지 규모와는 다른 개념으로 사람의 체감이나 물체의 흔들림 정도 등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진도 ‘5약’은 많은 사람이 공포감을 느끼고 가구가 약간 움직이거나 불안정한 물건은 넘어질 수 있는 수준이다.
앞서 같은 날 오후 2시51분쯤에도 규모 5.1의 지진이 같은 해역에서 발생했다. 당시 지진으로 일부 섬에서는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도 4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놀라고, 천장에 매달린 전등이 크게 흔들리는 수준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카라 열도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총 877회나 발생했다.
열흘 넘게 지진이 계속되면서 지역 주민 사이에서는 피로감과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가고시마현의 지방자치단체인 도시마무라 관계자는 “고령자들을 중심으로 지진이 길어지면서 심신의 피로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도카라 열도에서는 과거에도 유사한 지진 활동이 관측된 바 있다. 2021년 12월과 2023년 9월에도 각각 300회가 넘는 소규모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