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당은 말기환자" 진단했지만…이해 갈린 계파 지형 극복 해법이 관건
당내에선 "인적 청산이 핵심"·"통합이 과제" 등 벌써부터 시각차
당내에선 "인적 청산이 핵심"·"통합이 과제" 등 벌써부터 시각차
호소문 발표하는 안철수 대선 경선 후보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안철수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4.2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안철수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4.2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조다운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 쇄신의 키를 잡으면서 대선 패배 후 표류하던 제1야당 혁신 작업에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안 의원은 2일 혁신위원장 내정 직후 당 상황을 두고 "사망 선고 직전의 코마(혼수) 상태", "악성 종양 말기 환자"라는 엄혹한 진단을 내렸다.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겠다"고도 밝히는 등 고강도 혁신을 예고했다.
내정 직후 측근들에게도 "사즉생(死卽生) 각오로 하겠다"며 결기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으로선 안 의원이 주도할 쇄신 작업은 당내에서 적지 않은 저항과 반발을 부를 가능성이 점쳐진다.
안 의원이 당 쇄신의 첫 발판으로 꼽는 대선 패인 진단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후보 교체 파동 등 당내 계파간 이해가 갈리는 사안을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당내 대표적인 '탄핵 찬성파'인 안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와는 뚜렷한 선을 그어왔다.
대선 직후 김용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시도에 대한 당무감사 등 '5대 개혁안'을 내놨지만, 친윤계 등의 싸늘한 반응 속에 유야무야된 점은 혁신 작업이 맞닥뜨릴 험로를 예상케 한다.
대화하는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의원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안철수 의원이 2일 오후 국회 본청 원내 대표실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5.7.2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안철수 의원이 2일 오후 국회 본청 원내 대표실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5.7.2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이번에도 안철수 혁신위가 내놓을 혁신안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주체는 결국 친윤계 당 지도부인 비대위다.
현재 당의 '원톱'인 송언석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박덕흠·조은희·김대식·박진호·홍형선 등 비대위원 구성을 보면 전반적으로 친윤 색채를 띤다.
혁신위의 쇄신 밑그림이 당 비대위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희석될 수도 있다는 일각의 관측은 그래서 나온다.
당 혁신을 바라보는 시각은 벌써부터 계파·선수 간 온도 차가 감지된다.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께서 바라고 계신 혁신은 인적 청산"이라며 "당을 잘못 이끈 사람들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고 인적 청산에 대해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가가 결국 핵심일 텐데 그걸 하지 못하면 혁신위가 결과적으로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경원 의원은 "우리 당의 혁신 과제는 어떻게 통합을 이루느냐"라며 "과연 어떤 게 당의 혁신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은 의원과 함께 모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낡은 관행과 문화, 뺄셈정치의 DNA를 과감히 혁파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책임 정당의 면모를 다시 세워야 할 때"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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