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 3월 오사카 엑스포가 열린 오사카역의 모습. 연합뉴스

7월 일본행 항공권 가격이 대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항공권 예약 플랫폼에서 7∼8월 주말이 포함된 일정으로 오사카·후쿠오카 등 일본 주요 도시로 가는 비행기표 가격을 살펴보니, 저가항공사의 경우 1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가격에 왕복 항공권을 팔고 있었다. 실제 이달 5일부터 일본 남서부 지역으로 여행을 가는 박아무개(35)씨는 각종 할인 등을 적용해 “왕복 항공권을 7만5천원에 결제했다”고 했다.

네이버의 여행·항공권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 등에 올라온 게시물들을 살펴보면, 지난해 6∼7월 저가 항공사의 항공권은 왕복 30∼40만원대에 구했다는 글이 대다수였다. 박씨는 지난해와 견줘 20% 정도의 가격에 항공권을 구한 셈이다.

항공업계에선 각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운항 횟수를 늘리면서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엔화 환율이 워낙 좋아 이례적일 만큼 일본 관광 수요가 급증했고, 각 항공사들이 운항 횟수를 더 늘렸다”고 말했다. 일본은 여름이 덥고 습해 여행 수요가 크지 않았는데 지난해에는 원화 대비 일본 엔화 가치가 낮아 ‘싼맛’에 가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고, 이를 겨냥한 항공편 공급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엔화 가치가 다시 오르자,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이 줄었다. 또다른 관계자는 “수요가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았지만 이번 주말이 지나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항공권 가격의 급락 배경에 ‘7월 일본 대지진’ 괴담이 있다고 본다. 이번 여름 일본의 남서부 지역의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하는 규모 8∼9의 지진이 일어나리라는 소문이 에스엔에스(SNS)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다. 송아무개(33)씨는 “일본에 가고 싶지만 누가 이를 예언했다는 내용도 그렇고, 실제로 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높은 점 등을 고려해 안 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을 찾는 발걸음이 줄어든 곳도 있다. 홍콩에선 지난해 연말 무렵부터 에스엔에스를 중심으로 ‘대지진설’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는데, 이를 믿는 사람이 늘면서 일본행 항공권 예약률이 감소했다. 일부 항공사는 일본으로 가는 항공편 운항 횟수를 줄이기도 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통계를 보면, 지난 4월 일본을 찾은 홍콩 관광객은 26만3600명이었는데 한달 뒤인 5월엔 19만3100명으로 27.4% 감소했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해도 11.2%(21만7486명) 감소한 수치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931 일본 도카라열도 지진 1000번 돌파…“서 있기 힘든 흔들림”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7.03
50930 ‘제가 최대 피해자 아니겠나’…이 대통령, 검찰개혁 의지 피력 랭크뉴스 2025.07.03
50929 ‘80대 치매 노인 대상 성폭력’…“믿었던 이웃에게 배신” 랭크뉴스 2025.07.03
50928 [단독] ‘스테로이드’부터 ‘임신중지약’까지…해외 의약품 불법 유통 11만 건 랭크뉴스 2025.07.03
50927 “로또가 돼야 하는데”“예 들지 말라던데”···122분의 대통령 첫 회견 이모저모 랭크뉴스 2025.07.03
50926 '오징어 게임' 이정재 "1년 동안 찐 채소만 먹었어요" 랭크뉴스 2025.07.03
50925 민원환자 XXX 주홍글씨… 고액 후원자는 별도 표시 ‘차별 유발’ 랭크뉴스 2025.07.03
50924 “불편해도 권력 견제해야”…특별감찰관 9년 만에 부활 시동 랭크뉴스 2025.07.03
50923 "새벽총리 되겠다" 활짝 웃은 김민석, 野협치 질문엔 침묵 랭크뉴스 2025.07.03
50922 "하루가 30시간이면 어떨까"… 李 '일 욕심' 발언에 강훈식·위성락 표정은? 랭크뉴스 2025.07.03
50921 이 대통령의 ‘3대 용인술’ 자신감…“인사는 목적 아닌 수단” 랭크뉴스 2025.07.03
50920 [단독] 경찰, '하이브 상장심사' 관련 한국거래소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5.07.03
50919 日도카라열도서 지진 1천 회‥첫 '진도6약' 관측도 랭크뉴스 2025.07.03
50918 박서준 “내 얼굴 왜 써”…간장게장집에 승소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7.03
50917 3500원 치킨, 800원대 삼겹살···대형마트 ‘초저가’ 할인, 복잡한 속내 랭크뉴스 2025.07.03
50916 中 CATL ‘배터리 교체’ 서비스 확대… 한국은 “사업성 부족” 소극적 랭크뉴스 2025.07.03
50915 나경원, '웰빙' 논란 빚은 '국회 농성' 접기로… "다른 방법으로 저항" 랭크뉴스 2025.07.03
50914 [단독] 손효숙 명의 협동조합 통해 서울교대 교구비 천여만 원 지급 랭크뉴스 2025.07.03
50913 SK하이닉스는 ‘서프라이즈, 삼성전자는 ‘쇼크’… 2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달라진 눈높이 랭크뉴스 2025.07.03
50912 서울 도봉구에서 택시 인도 돌진…1명 사망 랭크뉴스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