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전 대통령이 6월2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내란 특검 대면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전 대통령 쪽이 내란 특검팀이 통보한 2차 소환 일정을 결국 수용하면서도 “10~20분은 늦을 수 있다”며 뒤끝을 보였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2일 “(내란 특검팀의) 출석 요구에 응할 것”이라며 “오전 9시 정각에 도착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10∼20분 정도 늦더라도 출석해서 진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5일 오전 9시 조사를 받으러 나오라는 조은석 내란 특검팀의 최후통첩을 마지못해 받아들인 모양새다. 변호인단은 “출석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가서 진술한다는 입장”이라며 “불출석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내란 특검팀과 윤 전 대통령 쪽은 첫 소환조사 일정을 잡을 때부터 신경전을 벌여왔다. 내란 특검팀이 지난달 28일 오전 9시 출석을 요구하자 윤 전 대통령 쪽은 비공개 출석을 요구하며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조사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내란 특검팀이 출석 시간 조정은 수용하되 비공개 출석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윤 전 대통령은 서울고검 중앙현관을 통해 조사실로 들어갔다.

2차 소환 일정을 잡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내란 특검팀이 당초 통보한 2차 출석 일정은 지난달 30일이었지만, 윤 전 대통령 쪽의 기일 연기 요구로 1일로 조사 일정을 재지정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쪽이 출석에 응하지 않았고, 내란 특검팀은 이를 조사 불응으로 간주하고 오는 5일 9시에 출석하라고 다시 통보했다. 윤 전 대통령 쪽은 이번에도 출석 시간을 문제 삼아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까지 출석하겠다고 요구했으나, 내란 특검팀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내란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고검 청사는 윤 전 대통령의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차로 4~5분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 전 대통령 쪽이 특검팀과 기싸움에서 완패한 것이라는 관전평이 나왔다. 내란 특검팀이 체포영장 청구까지 시사한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 쪽이 무턱대고 시간을 끌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검사 출신인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나와 “10~20분 늦겠다고 하는 건 완전히 꼬리를 내린 것”이라며 “더 이상 할 게 없어서 하는 말이라 보면 된다. 체포영장만은 막겠다는 궁색한 플레이”라고 짚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4142 [속보] 美국무 "러 외무와 우크라전 관련 '새 아이디어' 나눴다" 랭크뉴스 2025.07.10
54141 박지원에 "의원님 한쪽 눈 없으시잖아요"…시각장애 변호사 사과 랭크뉴스 2025.07.10
54140 압수수색 연이어 무산된 김건희 특검···‘초반 속도전’에 매몰 됐나 랭크뉴스 2025.07.10
54139 일부러 지각하던 尹도 달랐다…“XXXX” 욕설만 남은 서초동 밤 [특검 150일⑤] 랭크뉴스 2025.07.10
54138 "7월17일 제헌절 진짜 안 쉬나요?"…공휴일 재지정 목소리 높은 이유 랭크뉴스 2025.07.10
54137 "나 혼자 싸운다" 모든 혐의는 부인‥尹 최후진술 안 통했다 랭크뉴스 2025.07.10
54136 주머니에 손 꽂고 끝까지 '묵묵부답'‥넉 달 전처럼 다시 독방 수감 랭크뉴스 2025.07.10
54135 미국서 온 여한구 통상본부장 "美,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에 관심 보여" 랭크뉴스 2025.07.10
54134 노 1만430원·사 1만230원 최저임금 수정안…민주노총 퇴장 랭크뉴스 2025.07.10
54133 [속보] 노동계 1만430원·경영계 1만230원…최저임금 10차 수정안 랭크뉴스 2025.07.10
54132 [단독]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도, 피해자도 30살 이하…심각한 ‘또래 범죄’ 랭크뉴스 2025.07.10
54131 내년도 최저임금 1만230~1만430원에서 결정된다 랭크뉴스 2025.07.10
54130 구속되자 "재판 못 나가"‥특검 "강제 구인 검토해달라" 랭크뉴스 2025.07.10
54129 '산미 품은' 개미 토핑?… 미슐랭 레스토랑, 식품위생법 위반 검찰 송치 랭크뉴스 2025.07.10
54128 넉 달 만에 재수감‥두 번 구속된 '내란 수괴' 랭크뉴스 2025.07.10
54127 "누가 커피 마시러 가? 굿즈 사러 가지"…산리오 덕분에 이디야·올리브영 '대박' 랭크뉴스 2025.07.10
54126 수용번호 ‘3617’ 윤석열, 구속 첫 날 접견만 네 차례 랭크뉴스 2025.07.10
54125 요즘 드라마는 왜 노무사, 특채 경찰, 전공의가 주인공일까 랭크뉴스 2025.07.10
54124 尹, 서울구치소 2평 독방 수감… 에어컨 없고 바닥서 수면 랭크뉴스 2025.07.10
54123 이 대통령, 첫 NSC 주재..."남북 평화 공존이 안보 위한 가장 현실적 선택지" 랭크뉴스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