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한경 김범준 기자
계란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에그플레이션(eggflation)’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계란값 상승은 산지에서 시작해 소비자 가격으로 전이됐고 식품업계 전반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며 장바구니 물가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2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6월 특란 10구 평균 소비자 가격은 3789원으로 평년(3511원)보다 약 8% 상승했다. 30구 기준으로는 7008원으로 평년 대비 5.2% 높은 수준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6월 농업관측’에 따르면 이달 산지 계란 가격은 특란 10개 기준 1850~1950원 수준으로 예측됐다. 이는 1년 전보다 12.4~18.5% 높은 수치다.
산지 가격 상승이 소매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 속에서 계란은 이미 주요 식품 인플레이션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4월 계란 가격을 평균 6.3% 인상했고, 상하농원과 hy(구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6월 9일 각각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 인상률은 최대 7.2%에 달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소비자들의 체감 부담을 낮추기 위해 한시적 할인에 나섰다.
이마트24, GS25는 계란 제품 일부에 대해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며 대형마트들도 상시 할인가를 적용하고 있지만 소비자 체감 가격은 여전히 7000원 후반대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계란값 상승세는 최소 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일부에서는 9월까지도 고물가 기조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름철 산란율 저하, 사료비 부담,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공급 측 변수들이 뚜렷한 하락 요인을 가로막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