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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교육 윤리 위반 메시지 사회에 전달하는 꼴”
교총 “교육자 명예 실추·교직 사회 불신 초래”
드라마 제작을 앞둔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 씨앤씨레볼루션 제공

여교사와 초등학생의 연애 감정을 소재로 한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드라마 제작 소식에 교육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교육계가 “아동 그루밍 미화”라고 비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2일 “성인인 교사와 초등학생 사이의 ‘설렘’ ‘감정 흔들림’ ‘위로’와 같은 장면은 자칫 연애감정으로 오독되거나 미화될 수 있다”며 “교육 윤리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메시지를 사회 전체에 전달하는 꼴”이라고 성명서를 냈다.

전교조는 “이는 교육 현장 전체를 왜곡하고 교사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며 무엇보다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장치마저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지난 1일 “창작과 예술적 독창성이라는 명분 아래 아동을 성적 대상화하는 시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드라마 제작 중단을 촉구했다.

교총은 “해당 드라마의 소재는 교육현장에서 헌신하는 모든 교육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교직사회 전체에 대한 깊은 불신을 초래할 것”이라며 “교사, 학생, 학부모 간 신뢰라는 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작품이 로맨스나 판타지로 소비될 경우 현실에서 벌어지는 그루밍 범죄의 심각성이 희석될 수 있다”고 일갈했다.

교총은 또 “드라마 제작 및 방영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관계기관은 해당 콘텐츠의 사회적 유해성, 아동보호 측면을 철저히 검토하고 엄격히 심의하라”고 요청했다.

드라마 원작인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은 연인과 이별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게임 속에서 만난 캐릭터가 실제로는 자신의 초등학생 제자였음을 깨달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온라인 게임에서 ‘썸’을 타던 상대가 알고 보니 자신의 초등학생 제자였다는 설정이다. 웹툰은 2019년 연재를 시작해 142회로 완결됐다.

웹툰 연재 당시에도 “불편하다” “성별이 바뀌었다면 더욱 문제가 커졌을 것” 등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럼에도 드라마 감독과 작가가 구체화되는 등 드라마 제작은 궤도에 오른 상태다. 정성현 감독이 연출을, 정세혁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제작사 메타뉴라인은 “원작의 감성을 살리는 동시에 드라마만의 새로운 재미를 더하겠다”고 해명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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