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4년 6월 5일 서울 강남구 한 식당 앞에서 장남인 최인근 씨와 어깨동무를 한 채 대화하는 모습 포착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 최인근 씨가 최근 SK이노베이션E&S(SK E&S)를 퇴사하고 글로벌 컨설팅그룹 맥킨지앤드컴퍼니로 이직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SK E&S 북미 에너지솔루션 사업 법인 패스키에서 매니저로 근무 중이던 인근씨가 최근 회사를 그만두고 오는 3일 맥킨지앤드컴퍼니 서울 사무소에 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생인 인근씨는 미국 브라운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했으며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인턴십을 거쳐 2020년 SK E&S에 입사했다. 이후 2년 만에 패스키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에너지솔루션 사업에 참여했다.
그동안 국내 주요 그룹의 2세, 3세들이 글로벌 컨설팅 회사를 거쳐 그룹 주요 임원으로 복귀한 만큼, 인근 씨도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에서 글로벌 컨설팅 회사는 후계자들이 경영 전반을 압축해서 경험할 수 있는 통로로 통한다.
다양한 산업과 미시·거시경제, 기술·마케팅 전반을 다루는 컨설팅 회사 특성상 경영전략, 조직 운영,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단시간 내 올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재계 주요 인사들과 교류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진다.
실제 인근 씨의 큰누나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은 2015년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2년간 근무 후 2017년 SK바이오팜에 팀장으로 입사해 SK 경영에 참여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홍정국 BGF 부회장,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담당 등도 글로벌 컨설팅 회사를 거쳤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복심인 유정준 SK온 부회장 겸 SK아메리카스 대표도 딜로이트앤터치 뉴욕사무소 선임회계사와 맥킨지 한국사무소를 거쳤다.
인근 씨는 그간 공식 석상보다는 최 회장과 일상을 통해 외부에 알려져 왔다.
지난해 6월 한 커뮤니티를 통해 최 회장 부자가 서울 신사동 한 식당 앞에서 친구처럼 어깨동무를 한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사진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이혼소송 항소심 이후 포착된 모습이라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고등교육재단 50주년 기념식에 부친 최 회장과 누나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과 함께 참석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재계에선 인근 씨가 맥킨지를 거쳐 향후 그룹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