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해 10월19일 북한이 평양에서 한국군에서 운용하는 드론과 동일 기종의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사진.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12·3 불법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내란 특별검사팀이 평양 무인기 침투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라고 들었다’는 녹취록을 확보했다. 윤 전 대통령 2차 조사를 앞둔 내란 특검은 확보한 단서를 토대로 외환 혐의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란 특검은 군이 평양에 무인기를 날려 북한의 공격을 유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V(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라고 했다”는 취지의 현역 장교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남한이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켰다’는 북한 주장을 두고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과 무력 충돌을 유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특검이 이에 관한 수사를 본격화할 수 있는 단서를 확보한 것이다.

내란 특검이 확보한 녹취록에는 “V(윤 전 대통령) 지시다. 국방부와 합참 모르게 해야 된다(고 했다)” “삐라(전단) 살포도 해야 하고, (북한의) 불안감 조성을 위해 일부러 (드론을) 노출할 필요가 있었다” 등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시 북한이 위협적인 반응을 내놓은 데 대해 “VIP와 장관이 박수치며 좋아했다. 너무 좋아해서 사령관이 또 하라고 그랬다”, “11월에도 무인기를 추가로 보냈다” “계엄 터지고 외환·북풍 얘기가 나오면서부터 ‘아 평양 무인기가 이용됐구나’하는 자괴감이 들며 굉장히 부끄러웠다” 등 내용도 함께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내란 특검은 해당 녹취록이 윤 전 대통령이 무인기 침투를 지시해 북한의 공격을 유도했다는 증거라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에 앞서 정당성과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풍 공작을 시도했다는 외환 혐의는 특검이 수사로 밝혀내야 할 핵심 대목 중 하나로 꼽힌다.

특검은 지난달 28일 윤 전 대통령을 처음 소환했을 때 이와 관련한 기초조사를 진행했고, 오는 5일 2차 소환을 앞두고는 조사 대상에 외환 혐의를 적시해 윤 전 대통령 측에 통보했다. 특검은 전날 국방과학연구소가 드론작전사령부(드론사)에 무인기를 납품하는 과정의 실무 책임자였던 정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윤 전 대통령 외환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특검은 확보한 녹취록 내용 등을 토대로 윤 전 대통령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김용대 드론사령관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드론사는 계엄이 선포된 후 내부 자료를 폐기하고, 무인기 데이터를 삭제하도록 내부 조항을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520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꼬박 10년…찰스 디킨스 ‘원작의 힘’ 컸습니다” 랭크뉴스 2025.07.02
50519 내란 틈타 앞다퉈 올린 가공식품‥물가 충격파 언제까지? 랭크뉴스 2025.07.02
50518 특검, ‘내란 방조 피의자’ 한덕수 조사 랭크뉴스 2025.07.02
50517 [단독]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팀, 김건희 출국금지‥소환 초읽기 랭크뉴스 2025.07.02
50516 "치킨 3만원 시대에 여기선 단돈 3480원?"…폭탄세일 나선 '이곳' 어디? 랭크뉴스 2025.07.02
50515 한동훈 "아직 트럼프 못 만났는데… 이 대통령, 中 전승절 불참이 국익" 랭크뉴스 2025.07.02
50514 특검, 김건희 출국금지…‘건진·명태균 의혹’ 관계자 무더기 출금 랭크뉴스 2025.07.02
50513 “추석 전까지 해체”-“내용 충실히”…여권 ‘검찰개혁 시간표’ 고심 랭크뉴스 2025.07.02
50512 "기업 편드는 이미지 부담"…돌아선 野, 3%룰 강화 상법 합의 랭크뉴스 2025.07.02
50511 “한 개 2천 원 진짜?”…라면 1년 9달만 최대 상승 랭크뉴스 2025.07.02
50510 취임 첫 기자회견 앞둔 李대통령 "국민 질문에 겸허히 답할 것" 랭크뉴스 2025.07.02
50509 소비쿠폰 풀리면 외식물가 더 오를수도…라면·커피 급등에 두달만에 다시 2%대 랭크뉴스 2025.07.02
50508 닻 올린 김건희·해병 특검…김 여사 출국금지 랭크뉴스 2025.07.02
50507 옥중 두테르테 "내 여친 13명, 신용카드 많은 새 남친 찾아라" 랭크뉴스 2025.07.02
50506 프로야구 전반기에 700만 관중 돌파… 역대 최초 랭크뉴스 2025.07.02
50505 이 대통령, 16일 참사 유족 만난다···세월호·이태원·오송 지하차도·제주항공 참사 랭크뉴스 2025.07.02
50504 [단독] CCTV 속 한덕수 "윤석열 따로 만난 뒤 문건 여러 장" 랭크뉴스 2025.07.02
50503 '오징어 게임' 핑크 가드 박규영은 왜 끝까지 인간성 지켰을까 랭크뉴스 2025.07.02
50502 이란 'IAEA와 협력 중단' 법률 공포… 핵시설 공습 후속 조치 랭크뉴스 2025.07.02
50501 내란 특검, ‘계엄 해제 국무회의 참석’ 유상임 과기장관 소환 랭크뉴스 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