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의를 밝힌 심우정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심우정 검찰총장이 2일 "범죄를 처벌하고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국가의 형사사법시스템은 국민의 기본권과 직결된 문제"라며 "국가의 백년대계로서 형사사법 시스템이 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심 총장은 이날 오전 8시 52분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형사사법 시스템은 각계각층 의견을 충분히 듣고 심도 깊고 신중한 논의를 거쳐서 국민이 필요로 하는 국민을 위하는 또 일선의 검사들이 사명감을 갖고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총장은 전날(1일) “내가 떠나는 게 조직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심 총장은 243자 분량의 짧은 사퇴 입장문에서 “(검찰개혁이) 시한과 결론을 정해 놓고 추진될 경우 예상하지 못한 많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학계, 실무계 전문가 등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듣고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 국민을 위한 형사사법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심 총장은 사퇴 발표 직전 대검 간부들과의 마지막 회의에서 “임기를 지키는 것과 물러나는 것 중 어떤 선택이 우리 검찰 조직에 도움이 될지를 놓고 오랜 시간 생각을 거듭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내가 떠나는 게 새로 오시게 될 장관님이나 구성원들이 올바른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가 힘들고 가족이 힘든 건 참을 수 있지만, 내가 조직에 남아 있는 게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조직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막고 싶다”는 심경을 밝혔다고 한다.

심 총장의 사의 표명은 임기(2년)를 채 절반도 채우지 못한 9개월 만의 중도 사퇴다. 국회 법사위가 수사·기소 분리가 골자인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 등 검찰개혁 법안을 일괄 상정해 심사에 착수하는 등 더불어민주당이 ‘추석 전 완수’를 목표로 속도전에 나선 시점에 나왔다. 심 총장 개인적으론 김주현 전 민정수석과 비화폰 통화, 자녀 특혜채용 의혹 등 공세에 따른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009 美 고용지표 호조에 뉴욕증시 상승 출발…S&P500·나스닥 사상 최고치 경신 랭크뉴스 2025.07.04
51008 "'쌍수'는 되지만 얼굴 전체 손대면 안 돼"…北 황당한 '성형 금지' 이유 살펴보니 랭크뉴스 2025.07.03
51007 트럼프 “베트남, 미국에 시장 개방”…베트남산 관세 46%서 20%로 합의 랭크뉴스 2025.07.03
51006 내란특검, 김주현 전 민정 12시간 조사…안가모임 실체 추적(종합2보) 랭크뉴스 2025.07.03
51005 나토 사무총장 “이 대통령과 통화···방위산업 협력으로 공동 안보 강화키로” 랭크뉴스 2025.07.03
51004 이 대통령, 비교섭단체 오찬…“검찰은 도구로 쓰는 것” 랭크뉴스 2025.07.03
51003 서울서 러브버그 민원 최다 자치구, ‘편백숲’ 은평구 아니었다 랭크뉴스 2025.07.03
51002 제주·남부지방 역대 두 번째 짧은 장마‥다음 주까지 폭염은 더욱 기승 랭크뉴스 2025.07.03
51001 '주행거리 0㎞ 중고차' 비밀 드러났다…中차량 판매 수법 논란 랭크뉴스 2025.07.03
51000 이 대통령 "한미 관세협상에 최선... 한일관계, 과거사와 협력 부분 뒤섞지 않겠다" 랭크뉴스 2025.07.03
50999 삼부토건-윤석열·김건희 질긴 인연 규명되나 랭크뉴스 2025.07.03
50998 “검찰개혁은 자업자득”…여당 ‘9월 신속 처리’에 힘 실었다 랭크뉴스 2025.07.03
50997 [알고보니] '주주 권리 강화' 상법이 '반기업'이다? 랭크뉴스 2025.07.03
50996 대통령, 9년 공석인 '특별감찰관' 임명 지시‥"가족 불행 당하지 않도록" 랭크뉴스 2025.07.03
50995 "약속대련은 없었다" 명함 뽑기에 희비 갈린 기자들 랭크뉴스 2025.07.03
50994 가정집서 쓰레기 80톤 와르르…모녀는 저장 강박, 아들은 지적장애 랭크뉴스 2025.07.03
50993 권력기관 퇴직자는 ‘쿠팡이 좋다’? 랭크뉴스 2025.07.03
50992 "이게 나라고?"…트럼프 불만에 교체된 초상화, 뭐가 달라졌나 랭크뉴스 2025.07.03
50991 교촌치킨, 배민과 '파격 동맹' 맺는다더니 없던 일 되나… 배민 "계속 논의할 것" 랭크뉴스 2025.07.03
50990 김민석 총리 인준안·상법 개정안 국회 통과 랭크뉴스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