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6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
지난달 30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돌파했다. 5월 1%대로 내려왔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2%대로 오른 것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6.31(2020년 100)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월 2.2%를 기록한 후 완만한 하강 곡선을 그리며 5월 1.9%로 떨어졌는데, 지난달 들어 수치가 튄 것이다.
물가의 상승 폭이 확대된 건 석유와 가공식품의 가격이 오르고, 농산물 가격 하락 폭은 축소된 데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석유는 전년 동월 대비 0.3% 올랐고, 가공식품은 4.6% 뛰었다. 각각 전체 물가를 0.01%포인트(p), 0.39%p 높이는 데에 기여했다.
5월 농산물 가격은 4.7% 하락했는데 지난달 들어선 1.8% 하락하는 데에 그쳤다. 통계청은 “전년도 재배 면적이 감소해서 생산량이 줄어든 마늘 가격이 올랐다”며 “올해 일조량 감소로 생산이 줄어든 호박 등은 상승했지만 지난해에 비해 과실류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찹쌀은 33.0%, 마늘은 24.9% 오른 반면 배는 25.2%, 사과는 12.6%, 참외는 6.8% 하락했다.
축산물과 수산물의 가격은 일제히 뛰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해 지난달 축산물 가격은 4.3%, 수산물은 7.4%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고등어 16.1%, 돼지고기 4.4%, 달걀 6.0%, 국산쇠고기 3.3% 등이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품은 1.8% 올랐다. 가전제품 수리비는 25.8%, 보험 서비스료는 16.3% 상승하면서 개인 서비스가 3.3% 뛰었다. 또 사립대학교 납입금이 5.2%, 치과 진료비가 3.2% 오르면서 공공서비스는 1.2% 상승했다. 집세는 0.8% 올랐다.
근원 물가 역시 2% 대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0% 올라 지난달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2.4%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보다 1.7% 하락했다. 소비자 체감 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주요 생필품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통계청은 “과실류 가격 상승 폭은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해 가격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이라며 “지수 수준은 아직까지 굉장히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세종=문수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