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라이노스
[서울경제]
인공지능(AI) 로봇이 인턴 사원을 거쳐 정직원이 되는 등 성과 평가를 받는 시대가 열렸다.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에 있는 복합쇼핑몰 커넥트 현대 청주점은 지난달 27일 그랜드 오픈과 동시에 AI 청소로봇 ‘휠리 J40’ 2대를 미화원 직책으로 공식 배치했다고 1일 밝혔다.
휠리의 주요 업무는 하루 정해진 근무시간에 매장 1층과 3층 주요 고객 동선을 중심으로 자율주행하며 청소 일을 한다. 휠리는 고감도 센서를 통해 바닥 오염도를 실시간 인식하고, 청소 강도와 주기를 자동 조정한다. 물 보충, 배수, 걸레 세척과 건조 같은 청소 전 과정을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 처리하며, 때때로 야근도 한다.
매일매일 업무성과를 평가도 받는다. 청소 범위, 청결 유지율, 작업 정밀도, 협업 효율성을 비롯해 10개 항목에 대해 정량 평가 기준으로 평가해 1개월 인턴을 마친 뒤에 정규직 채용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인턴 기간에는 월급을 받지 않지만 정규직으로 채용되면 월급(제작사에 지급되는 이용료)도 받을 예정이다.
휠리가 광역·반복 청소를 전담하는 동안 기존 미화 인력은 화장실, 계단, 안내 등 고객 접점이 많은 구역에 집중 투입된다. 사람과 로봇이 각각의 강점을 살려 협업하는 분업형 운영 모델로, 업무 효율성과 청결 품질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구조다.
휠리를 만든 케어로봇 전문기업 라이노스 관계자는 “로봇은 반복과 체력 소모가 많은 업무를 전담해 사람이 더 정교한 공간과 고객 대응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며 “AI가 조직 내 실질적 주체로 작동하는 운영 체계로 시설 관리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