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 달 만에 내각 90% 지명…보름 만에 추경 편성하며 긴급처방
'리스크 관리' 본격 시험대 진입…청문정국·부동산 정책 성적표 관건


이재명 대통령 국무회의 발언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첫 한 달은 이전 정부들과 차원이 다른 '속도전'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외적으로 초고속 정상외교 데뷔전을 치른 것만이 아니라, 대내적으로도 국정 안정 및 경제 회복을 위한 조치들이 숨 가쁘게 이어졌다.

아직 후보자 신분이긴 하지만 이 대통령 취임 30일을 하루 앞둔 2일까지 정부 1기 내각의 90%가 채워졌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지난달 4일 곧바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한 데 이어 23일에는 10개 부처 장관을 지명하고 1개 부처 장관을 유임시켰다.

여기에 29일에는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추가로 발표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 장관을 제외한 초대 내각 후보자가 모두 지명됐다.

똑같이 인수위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권이 내각 지명 완료까지 54일 걸린 것과 비교해 봐도 속도감이 두드러지는 인선이다.

12·3 비상계엄 이후 장기화한 정부의 리더십 공백을 하루빨리 메워 국정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판단이 이 같은 행보의 배경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무총리를 포함해 8명의 현역 국회의원이 입각하고, 기업 출신을 대거 등용하거나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을 유임하는 등 파격 인사도 잇따랐다.

이 대통령 특유의 '일만 잘하면 가리지 않고 적재적소에 쓴다'는 실용주의적 관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추경 시정연설 하는 이재명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5.6.26 [email protected]


이 대통령은 민생·경제 정책에서도 가속페달을 밟았다.

당선 당일 1호 행정명령으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하고 같은 날 저녁 바로 첫 회의를 주재했다.

정부는 이 대통령 지시로 곧바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준비에 들어갔고, 보름 만인 6월 19일 30조5천억원 규모의 추경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 역시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인한 내수 부진과 미국발 관세 충격 등 대외 불안 요인이 겹치며 한국 경제가 위기라는 진단에 따라 '긴급 처방'에 나선 것이다.

이 대통령은 같은 달 26일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지금은 경제가 다시 뛸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설 때"라며 "경제는 타이밍"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 여당 의원들 박수 받으며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인사하고 있다. 2025.6.26 [email protected]


이처럼 지난 한 달은 그야말로 '전력 질주'의 시간이었다면, 이젠 '리스크'를 관리하며 내실을 기할 때라는 평가도 대통령실 안팎에서 나온다.

첫 시험대는 조만간 닥칠 청문 정국이 될 전망이다.

소수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국회에서의 주도권을 상실하지 않기 위해 각 부처 장관 후보자의 능력과 도덕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이 과정에서 '출혈'을 최소화해야만 향후 각종 개혁 과제를 추진할 국정 동력도 배가할 수 있다.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돌파하는 등 모처럼 경기에 불어온 '훈풍'을 일회성이 아닌 실제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특히 진보 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지는 부동산 문제의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진보 정부가 들어서면 집값이 오른다'는 통념 속에 치솟고 있는 서울 부동산 가격을 적절히 통제할 수 있느냐에 따라 이재명 정부 초반 경제정책의 신뢰도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은 그래서 나온다.

이에 대통령실은 지난달 말 금융당국이 '1호 부동산 정책'으로 내놓은 초강력 대출 규제에 따른 집값 추이를 주시하는 등 시장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847 대통령실 등 퇴직공무원 줄줄이 쿠팡 이직... 홍철호 굽네치킨 복귀 랭크뉴스 2025.07.03
50846 [단독] 中 공세에 TV 이익 '반토막'…삼성, 조직·인력 슬림화 강수 랭크뉴스 2025.07.03
50845 “북한, 러시아에 3만명 추가 파병 가능성” 랭크뉴스 2025.07.03
50844 “매일 목욕하면 빨리 죽습니다”…AI가 만든 의사 영상에 속아 랭크뉴스 2025.07.03
50843 삼성전자 최대 노조, 조합원 수 3만명 아래로… 총파업 1년 만에 와해 랭크뉴스 2025.07.03
50842 "러브버그 잡아먹는 천적 목격"…러브버그 습격 7월 중순 끝난다 랭크뉴스 2025.07.03
50841 李 ‘30일 기자회견’에… 野 “역대 가장 빠른 자화자찬” 랭크뉴스 2025.07.03
50840 野5당 "조국 등 사면·복권"…李대통령 "수형 실태 파악" 지시 랭크뉴스 2025.07.03
50839 [단독] 김영훈 "살펴볼 테니 야간 농성이라도 중단"…고용부, 주얼리 업체 근로감독 검토 랭크뉴스 2025.07.03
50838 “결혼 안 하면 퇴사, 각서 써”…부하직원끼리 결혼 강요한 직장 상사 랭크뉴스 2025.07.03
50837 “이 정도면 근심주택”서울시 청년 안심 주택 임대보증보험 미가입 랭크뉴스 2025.07.03
50836 [속보] 김민석 "경제위기 극복이 제1 과제…새벽총리 되겠다" 랭크뉴스 2025.07.03
50835 김민석 총리 “제1과제는 폭정 세력이 만든 경제위기 극복” 랭크뉴스 2025.07.03
50834 상법 개정안, 여야 합의로 국회 본회의 통과 랭크뉴스 2025.07.03
50833 김민석 총리 후보 인준안 국회 본회의 통과‥국민의힘 불참 랭크뉴스 2025.07.03
50832 [속보] “조국 사면” 요청에 이 대통령 즉답 안 해…비교섭 야5당 회동 랭크뉴스 2025.07.03
50831 ‘10억원 회원권’ 국내 첫 사교클럽 등장…‘슈퍼 리치’ 꾈 수 있을까 랭크뉴스 2025.07.03
50830 김민석 총리후보 인준안 국회 통과…국힘은 표결 보이콧 랭크뉴스 2025.07.03
50829 [속보]이재명 정부 첫 총리 김민석 “폭정 세력이 만든 경제위기 극복이 제1과제” 랭크뉴스 2025.07.03
50828 김민석 국무총리 “폭정세력이 만든 경제위기 극복이 제1과제” 랭크뉴스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