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가맹점주협의회 요청에 ‘승격’ 검토
로열티율 낮추고 메뉴개발 TF 구성
“수개월 걸리던 의사결정 순식간에”

백종원(사진)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대표 브랜드 ‘빽다방’ 혁신에 시동을 걸었다. 더본코리아 매출의 절반을 견인하는 빽다방 사업부를 별도 본부급 조직으로 격상하는 안을 논의 중이다. 점주가 참여하는 메뉴개발 태스크포스(TF)도 꾸렸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더본코리아가 점주와 상생을 앞세워 쇄신의 기회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1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더본코리아는 가맹사업본부 산하 6개의 사업부 중 빽다방을 별도 사업본부급 조직으로 승격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진행된 비공개 간담회서 점주협의회가 백 대표에게 빽다방의 본부급 승격을 요청하자, “이미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 브랜드를 본부급으로 승격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남경곤 빽다방가맹점주협의회장은 “빽다방에 빠른 의사결정과 폭넓은 현장 지원 권한을 부여하려는 취지”라며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점주들은 본사의 상생 의지를 체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5년부터 서울서 빽다방 점포를 운영해온 30대 신모씨는 “과거 수개월씩 걸리던 본사 의사결정이 지난 5월 초 빽다방 가맹점주협의회가 구성된 이후부터 순식간에 이뤄지고 있다”며 “여러 이슈들이 뼈아프지만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본사와 점주가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신메뉴 개발에도 불을 지폈다. 더본코리아는 ‘메뉴개발 TF’를 공식 출범시킨 후 지난달 13일 첫 회의를 했다. TF는 현장 점주들과 본사 수퍼바이저(SV) 등 14명으로 구성됐다. 8명의 점주 대표들은 빽다방 점주 전용 네이버 게시판을 통해 공개 모집·선발됐다. 빽다방 한 관계자는 “다음 달 중 TF가 개발한 여름 신메뉴를 최소 1종 이상 선보일 계획”이라며 “점주와 본사가 지속적으로 협업해 매 시즌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외에도 가맹점 전반의 부담을 덜어주는 상생 대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더본코리아는 전날 서울 서초구 별관에서 ‘더본코리아 상생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배달 플랫폼에 적용되는 로열티율을 기존 매출의 1.5%에서 0.8% 수준으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연납 방식의 고정 로열티는 다음 달부터 월 분납 체계로 전환하기로 했다. 가맹점주의 현금 흐름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생위원회 출범 첫날부터 고정 로열티의 ‘이원화 요율 통일’ 논의도 집중 조명됐다. 빽다방은 2020년 이전 창업 점주에게 월 20만원, 이후 오픈 점주에게는 월 25만원의 정액 로열티를 적용해 왔다. 남 회장은 “오래된 점주들의 기준에 맞추되 신규 점주 부담을 2년에 1만원씩 단계적으로 낮추는 등 여러 안을 다음 상생위원회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후원자 자격으로 상생위원회 출범식 행사에 참석한 백 대표는 “초심으로 돌아가, 누구나 부러워하는 이상적인 프랜차이즈 모델을 함께 만들어가자”며 “본사와 점주가 힘을 모아 함께 성장하는 길을 열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960 대형마트들 3천원대 치킨전쟁…배달치킨보다 싸 완판행렬 랭크뉴스 2025.07.06
51959 미션 보상받고, 게임하며 저축... 은행에서 '도파민' 채워볼까[내돈내산] 랭크뉴스 2025.07.06
51958 작년 폐업자 사상 처음 100만명…‘사업부진’ 비중 금융위기 직후 수준 랭크뉴스 2025.07.06
51957 ‘평양냉면 맛집 도장깨기’ 무더위에도 줄 서서 대기…“숨은 보석 찾는 느낌” 랭크뉴스 2025.07.06
51956 야간조사 없이 2차 소환 마쳐‥곧 3차 소환 전망 랭크뉴스 2025.07.06
51955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차별금지법 제정’ 동의할까요? [뉴스 물음표] 랭크뉴스 2025.07.06
51954 계엄과장도 “이상했다”…‘그날 밤 포고령’ 어땠길래 [피고인 윤석열]⑬ 랭크뉴스 2025.07.06
51953 유네스코 등재 앞둔 '반구천 암각화'…울산 국제관광도시 박차 랭크뉴스 2025.07.06
51952 세계를 흔든 ‘오징어 게임 시즌3’ 황동혁 감독, 서사의 벽을 부쉈다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랭크뉴스 2025.07.06
51951 서울 부동산 시장 관망세 뚜렷…'상투 잡았나'계약 취소 속출 랭크뉴스 2025.07.06
51950 자취 감춘 '영끌족'...이재명표 '부동산 규제' 통했다 랭크뉴스 2025.07.06
51949 황정민 오른 그 산…‘히말라야’ 16좌 선 엄홍길 “비로소 보이는 건" [김수호의 리캐스트] 랭크뉴스 2025.07.06
51948 "소음에 보수·진보 없다"... 대북확성기 중단, 일상 회복한 접경지 주민들 [르포] 랭크뉴스 2025.07.06
51947 인사청문 정국에 계속되는 전운…與 '능력중시' 국힘 '송곳검증' 랭크뉴스 2025.07.06
51946 로또 1등 인천서 또 무더기?···1등 13명 각 21억원 랭크뉴스 2025.07.06
51945 "현대차는 1년 내내 노사협상 할 판"...더 센 노란봉투법에 떤다 랭크뉴스 2025.07.06
51944 ‘16억 과징금’ 공정위에 맞선 최태원 ‘완승’ 쾌거 [장서우의 판례 읽기] 랭크뉴스 2025.07.06
51943 "하루 만 원 벌어 월세 80만원 우째 내노"…자갈치아지매 한숨 [르포] 랭크뉴스 2025.07.06
51942 '안철수 혁신위' 통할까…여론 '기대 반 걱정 반'[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랭크뉴스 2025.07.06
51941 '민주당 집권=집값 상승' 공식 깨질까… "6·27 대책 후속에 달렸다" [인터뷰] 랭크뉴스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