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부가 미국과 일본 등 윤석열 정부가 임명한 주요국 특임공관장들에게 '2주 안으로 업무를 마치고 귀국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외교 방향에 따라 주요국 대사가 교체되는 게 일반적인 수순인데요.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건, 비상계엄 사태로 멈춰선 외교 관계를 그만큼 빠르게 정상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신재웅 기잡니다.
◀ 리포트 ▶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달 말, 외교부가 해외 주요 공관장들에게 '이임'을 지시했습니다.
조현동 주미대사와 박철희 주일대사, 이도훈 주러시아대사와 황준국 주유엔대사 등 30여 명이 우선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특임공관장들입니다.
'2주 안으로 업무를 넘기고 귀국하라'는 구체적인 기한도 제시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정재호 전 주중대사도 이미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 상황이라, 장관급 예우를 받는 주요국 대사가 모두 교체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으로 발탁됐다는 논란을 빚은 일부 특임 공관장들도 교체 1순위가 될 전망입니다.
[이재웅/외교부 대변인]
"새 정부 출범 후에 재외공관장에 대한 재신임 절차를 거치는 것이 그간의 관행이었습니다."
대통령을 대리하는 특명전권대사는 정권이 교체되면, 그 외교정책 방향에 따라 새 인사를 임명할 수 있게 일괄 사표를 내는 게 관례라는 겁니다.
새 외교부장관이 임명되기도 전에 교체를 서두르는 게 아니냐는 일부 우려도 있지만, 외교부 안에서도 "지난 정부 인사들이 색깔을 바꿔 남는다고 하는 것도 맞지 않다"며, "외교관 전원을 들어오게 하는 게 아니라 혼란스러운 건 아니"란 반응이 나왔습니다.
비상계엄 사태로 멈춘 외교 관계를 조속히 정상화한다는 의지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민정훈/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 교수]
"한국의 외교가 정상화되었고 새로운 정책 기조로 외교 관계를 빠르게 형성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방위비 문제, 또 북핵 문제 해결 등 외교 현안이 쌓여 있는데다 상대국 동의 절차인 '아그레망'을 고려해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등 주요국 대사를 곧 새로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 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송록필 / 영상편집 :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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