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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한국의 HD현대도 포함
유엔 전문가 "이스라엘과 거래 중단, 국제법 위반 임원 처벌" 촉구


프란체스카 알바네제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특별보고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유엔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지원하고 유대인 정착촌 건설 사업에 관여한 기업 60곳 이상의 명단을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인권 변호사이자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특별보고관인 프란체스카 알바네제가 전날 발표한 27쪽 분량의 보고서는 관련 기업을 군사, 기술 등 항목별로 분류했다.

미국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과 레오나르도는 가자지구에서 이들의 무기가 사용됐다는 이유로 명단에 올랐다. 한국 기업 HD현대와 미국의 캐터필러 등 중장비 업체도 팔레스타인 영토 내 재산 파괴에 장비가 쓰였다며 명단에 포함됐다.

캐터필러는 과거 이 회사 제품이 국제 인도법에 따라 사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는 이들 기업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한 글로벌 빅테크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IBM이 이스라엘의 감시 체계 및 가자지구 파괴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적시했다.

미국 인공지능(AI) 전문기업 팔란티어는 이스라엘군에 AI 도구를 제공한 것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적인 사용 내용은 보고서에 담기지 않았다.

알바네제는 "가자지구에서는 삶이 완전히 파괴되고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공격이 심화하고 있는데, 이 보고서는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이 계속되는 이유가 그것이 많은 이들에게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기 때문임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관련 기업들에 이스라엘과 거래를 중단하고 국제법 위반 혐의에 연루된 임원들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주제네바 이스라엘 대표부는 이 보고서에 대해 "법적 근거가 없고 명예훼손"이라며 "알바네제는 직책을 노골적으로 남용했다"고 반박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과의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서는 5만6천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자지구는 거의 전역이 폐허로 변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이후 130여개의 정착촌을 지었고 지난해 기준 유대인 약 53만명이 이곳에 살고 있다. 정착촌 건설은 국제법상 불법으로 간주된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3일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유엔 인권이사회의 결정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인권 관련 국제사회의 안건을 승인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그 비중이 상당하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올해 초 유엔 인권이사회가 반유대주의를 조장한다며 나란히 탈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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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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