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상대 성범죄 혐의로 체포·기소된 호주 보육교사 조슈아 브라운. 연합뉴스
호주에서 20대 남성 보육교사가 영유아 여러 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기소된 이후 당국이 피의자를 접촉한 1200여명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전염병 검사를 권고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동남부 빅토리아주 경찰은 보육교사 조슈아 브라운(26)을 성범죄 혐의로 지난달 체포한 뒤 기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멜버른 교외의 한 보육시설에서 생후 5개월∼2살 영유아 8명을 상대로 70여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아동 학대 관련 자료가 발견된 것을 계기로 수사에 나섰으며 브라운을 체포해 대대적인 추가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브라운은 2017년부터 체포되기 전까지 8년여 동안 멜버른에 있는 보육시설 20곳에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그가 멜버른 북부의 또 다른 보육시설에서도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빅토리아주 보건 당국은 2600가구에 연락해 관련 사실을 알리고 영유아·아동 1200여명에게 전염병 검사를 권고했다. 당국은 영유아들이 어떤 질병에 노출되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항생제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빅토리아주 최고 보건 책임자인 크리스천 맥그래스는 "이는 또 다른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위험성은 낮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예방적 차원에서 이런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신타 앨런 빅토리아주 주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충격적이고 고통스럽다"면서 "부모에게 닥칠 수 있는 최악의 악몽을 겪고 있는 가족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