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찰스 3세 영국 국왕 / 연합뉴스

영국 왕실 전용 열차 ‘로열 트레인(Royal Train)’이 15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평소 열차를 아끼던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비용 절감과 왕실 현대화를 위해 왕실 전용 열차를 없애기로 어렵게 결정했다고 영국 왕실이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발표했다. 현재 운행 중인 열차는 유지 보수 계약이 종결되는 2027년을 끝으로 폐지된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로열 트레인은 1869년 빅토리아 여왕이 왕실을 위한 특별 기차를 주문하면서 도입됐다. 이 열차는 ‘달리는 궁전’이라고 불리며 영국 왕실의 권위를 상징해 왔다.

열차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2002년 즉위 50주년, 2012년 즉위 60주년 행사에 동원됐고 왕족의 지방 방문에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등 여왕 재위기에 자주 활용됐다.

왕실이 전용 열차를 폐지하기로 가장 큰 이유는 재정 부담이다. 전날 발표된 왕실 재정 보고서에 따르면 ‘로열 트레인’을 지난해 단 두 차례 운영했지만, 운영비는 4만4000파운드(약 8200만원)를 넘었다. 노후한 열차에 최신 철도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상당한 추가 비용이 든다. 그간 왕실의 철도와 항공 이용이 늘면서 전용 열차 관리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수차례 제기됐다.

제임스 차머스 왕실 재무관은 왕실 열차 퇴역 결정에 대해 “과거와의 애틋한 작별”이라고 했다. 그는 “왕실 열차는 오랜 기간 국가의 일부였으며 많은 사람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았지만,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과거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왕실 전용 열차는 아홉 칸으로 구성됐다. 현재 열차는 1977년 새로 제작돼 1986년대 마지막 보수를 거친 것으로, 식당과 침대, 욕실 등을 갖췄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방음 처리된 객실로 유명하다. 국왕이 숙박하며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 이동 중에도 국정 수행이 가능하다. 그간 영국의 군주제 폐지론자들은 왕실 전용 열차가 왕실이 누리는 사치의 대표 사례라고 비판해 왔다.

왕실은 정기적으로 유지·보수를 해야 하는 왕실 열차를 폐지하면 연간 약 100만 파운드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왕실 열차는 2027년 폐지되기 전 영국 전역을 순회할 예정이며, 이후에는 대중에 전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951 납북자가족모임, 임진각서 대북 전단 살포 중단 선언 랭크뉴스 2025.07.08
52950 이 대통령 “탱크 한 대 없던 우리가 75년 만에 세계 10위 방산대국”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7.08
52949 [속보] 김건희 특검, ‘공천개입’ 김영선, 김상민 자택 등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5.07.08
52948 ‘입 벌리면 자동 사냥’… 러브버그 천적 나타났다 랭크뉴스 2025.07.08
52947 [속보] 채 상병 특검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11일 소환… VIP 격노설 관련" 랭크뉴스 2025.07.08
52946 통영 동호항 어선 어창청소하던 선원 4명 질식해 후송 랭크뉴스 2025.07.08
52945 [속보]채상병 특검, 김태효 11일 소환…국방부 검찰단장은 직무배제 검토 랭크뉴스 2025.07.08
52944 [속보]“좌파는 모든 것을 하는 집단”···감사원, 이진숙 정치적 중립 위반 ‘주의’ 통보 랭크뉴스 2025.07.08
52943 [단독]尹취임 직전, 돌연 최대주주 넘겼다…삼부토건 수상한 거래 랭크뉴스 2025.07.08
52942 ‘SKT 이탈 러시’ 위약금 면제에 하루 1만7000여명 번호이동 랭크뉴스 2025.07.08
52941 '관세폭탄' 일단 연기…통상·안보 고차방정식 어떻게 풀까 랭크뉴스 2025.07.08
52940 [단독] 김건희 특검, 김영선 자택 압수수색…‘윤 부부공천개입’ 수사 속도 랭크뉴스 2025.07.08
52939 [단독] 카톡, 광고 잔뜩 껴넣더니…“팔자주름 옅어진다” 거짓 광고도 버젓이 랭크뉴스 2025.07.08
52938 올해 달러값 12% 추락...이유는? 랭크뉴스 2025.07.08
52937 순직해병특검 "김태효 11일 소환‥'VIP 격노설' 관련" 랭크뉴스 2025.07.08
52936 “없어도 괜찮아요”...신차 안 사는 요즘 20·30 랭크뉴스 2025.07.08
52935 3월 이혼 이시영, 둘째 임신… “전남편 동의 없이 배아 이식“ 랭크뉴스 2025.07.08
52934 [단독] ‘무자본 갭투자’ 91억 전세사기 60대 女, 대법서 징역 15년 확정 랭크뉴스 2025.07.08
52933 美 관세에 전기차 혜택 소멸… 현대차·기아 역성장 위기 랭크뉴스 2025.07.08
52932 층간소음 항의하자 ‘끓는 식용유’ 끼얹어…전신 3도 화상 랭크뉴스 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