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치인의 농성은 처절함, 절실함 있어야”
(왼쪽) 2018년 5월9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조건 없는 특검 관철을 주장하며 7일째 단식농성 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누워 있는 농성장에서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 의원의 몸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오른쪽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국회 숙식 농성 모습. 강창광 기자 [email protected],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 등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숙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당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1일 문화방송(MBC) ‘뉴스외전’에 나와 나 의원의 숙식 농성과 관련해 “정치인의 농성은 처절함이 있어야 한다. 간절함, 절실함이 있어야 한다”며 “로텐더홀에서 출판기념회 하듯이 저렇게 (농성을) 하느냐”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김 후보자 지명 철회 및 여당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반환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7일 오후부터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숙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정작 농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모습들이 노출되면서 여당은 물론 친한동훈계 등 같은 당 안에서도 ‘웰빙 농성‘, ‘피서 농성’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김 전 의원의 경우 지난 2018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시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며 9일 동안 단식 농성을 벌인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오죽하면 김 후보자가 조롱했겠느냐”며 “굳이 그런 그림이 뭐냐”고 했다. 김 후보자가 전날 농성 중인 나 의원을 깜짝 방문해 안부를 물었던 점을 짚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 후보자는 나 의원에게 “식사는?”이라고 물었는데 나 의원은 “김밥 먹었죠. 웰빙(농성이라고 하는데) 나는 언제 단식한다 그랬나?”라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몰랐다는 듯 “아, 단식하는 건 아니고요?”라고 다시 물었고, 나 의원은 “단식을 왜 해요”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단식은 하지 마”라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나 의원의 숙식 농성이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도 주장했다.

앞서 나 의원의 숙식 농성을 둘러싼 당 안팎의 갑론을박도 이어졌다. 친한동훈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전날 나 의원의 숙식 농성을 ‘피서 농성’이라고 비판하자, 나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반발했다. “민주당의 악의적 조롱 프레임에 부화뇌동해 내부를 공격했다”는 것이다. 나 의원은 ‘피서 농성’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주말에는 로텐더홀(중앙홀)에는 에어컨도 가동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즉각 재반박에 나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나 의원은 본인을 당 자체라고 생각하느냐”며 나 의원의 ‘해당 행위’ 언급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에어컨도 안 들어오니 엄청난 고생이라도 한다고 주장하는 거냐. 몹시 민망하다”며 “진짜 해당 행위는 불법 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예찬하며, 관저 앞에서 지지 시위를 하며, 당원들을 엉뚱한 방향으로 몰아간 것이다. 그 해당 행위의 한복판에 나 의원이 계신다”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이 12·3 내란사태를 일으킨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며 두둔해 왔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한편 나 의원의 ‘에어컨 푸념’은 이날도 계속됐다. 나 의원은 이날 농성장을 찾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누가 그렇게 바캉스라고 하나. 토요일 일요일에 에어컨도 안 틀어주면서”라고 말했고, 김 원내대표는 “틀어드릴게”, “죄송하다, 무조건 죄송하다”고 답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118 尹 측 피의자 조서 열람·검토에 5시간 걸려… 공들인 이유는 랭크뉴스 2025.07.06
52117 日 도카라열도서 규모 5.4 지진…보름여간 1천400회 넘게 관측 랭크뉴스 2025.07.06
52116 "이번에 안 바꾸면 아이도 위험?" 통신사 과열 마케팅 논란 랭크뉴스 2025.07.06
52115 임은정 “난 검찰 장례 치르는 장의사” 랭크뉴스 2025.07.06
52114 “양산 쓰면 하남자? 그냥 하남자 할랍니다”···폭염·뙤약볕에는 성별이 없다 랭크뉴스 2025.07.06
52113 국힘, 이진숙 후보 '논문 표절' 의혹에 사퇴 촉구‥"연구 윤리 파괴자" 랭크뉴스 2025.07.06
52112 이재명 대통령이 9년간 비어 있던 특별감찰관 임명에 적극적인 이유 랭크뉴스 2025.07.06
52111 쿠팡은 안 되고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된다···소비쿠폰 21일부터 신청[일문일답] 랭크뉴스 2025.07.06
52110 매일 지시 받으며 일하는 나, 4대보험이 안 된다?···‘가짜 프리랜서’ 확인해보세요! 랭크뉴스 2025.07.06
52109 임은정 "검찰 장례 치르는 장의사 역할…잘 감당해 보겠다" 랭크뉴스 2025.07.06
52108 “새 정부는 다를 줄 알았는데”···대통령실 앞 시위하다 강제로 들려나간 활동가들 랭크뉴스 2025.07.06
52107 일본 도카라 열도에서 규모 5.4 지진…보름 동안 1,400회 넘게 일어나 랭크뉴스 2025.07.06
52106 로봇의 기막힌 발레파킹… 현대차그룹 AI 영상, 전 세계로 '역주행' 랭크뉴스 2025.07.06
52105 내란특검, 尹 추가소환 통지 안했다…바로 구속영장 청구 검토 랭크뉴스 2025.07.06
52104 대통령실 특활비 늘리느라 검찰까지? 떨떠름한 민주당 랭크뉴스 2025.07.06
52103 주진우, ‘주담대 최대 6억’ 대출규제에 “文정부 실패 데자뷔” 랭크뉴스 2025.07.06
52102 "폭염 잊고 바다로 풍덩" 주요 해수욕장 피서 인파로 북적 랭크뉴스 2025.07.06
52101 숨진 동료 눈앞에서 봤는데… 트라우마 노동자 복귀 지시한 한전KPS 랭크뉴스 2025.07.06
52100 "부산 시민은 25만원 필요없어" 국힘 박수영에…"그럼 본인이 소비쿠폰 주실 거냐" 랭크뉴스 2025.07.06
52099 [단독] 특검, 김선교 의원 출금…원희룡에 '양평노선 변경 요청' 의혹 랭크뉴스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