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아이다호주 북부 산악 지역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2명이 총격으로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한때 소방관을 꿈꾸던 20세 남성으로 소방관을 유인하기 위해 고의로 방화를 저지르고 현장에 매복해 총격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쿠테나이 카운티의 보안관인 밥 노리스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용의자는 아이다호주 코들레인에 사는 단기체류자 웨스 롤리로, 총격 현장 인근에서 총기와 함께 시신으로 발견됐다”며 “롤리는 산속에서 장시간 매복하고 소방관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등 치밀한 매복 공격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노리스 보안관에 따르면 롤리는 29일 소방대를 유인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산에 불을 지르고 소방구조대가 차량을 도로에서 치워달라고 요청하자 총격을 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평소 자차에서 생활을 이어가며 무단 침입 등 지역 법 집행 기관과 사소한 마찰이 있었으나 범죄 경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과 연방수사국(FBI), 헬기가 동원된 끝에 롤리는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롤리는 소방관에 총격을 가하고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그의 휴대전화 및 유류품을 확보해 조사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사건 이후 코들레인 소방서에는 조기가 게양됐고 코들레인에서는 시민들이 숨진 소방관들을 위해 꽃과 촛불을 가져다 놓으며 그들의 용기와 헌신을 추모했다. 브래드 리틀 아이다호주지사는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소방관들은 매일 용감하게 위험에 맞서고 있으며 그런 그들에게 이런 극악무도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목격한 적 없는 일”이라며 “형언할 수 없는 이 상실감을 모든 이들이 깊이 느끼고 있다”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