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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온라인서 '장마 끝' 출처불명 내용 퍼져
기상청에서는 장마 종료 공식 발표한 바 없어
평년보다 북쪽인 38선쯤에 위치한 장마전선
'태풍의 씨앗' 움직임 따라 다시 남하할 수도
장맛비가 내렸던 지난달 24일 대구 중구 대봉동 한 건물 외벽에 핀 능소화 앞에서 우산을 쓴 시민이 사진을 찍고 있다. 올해 제주 지역은 장마가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빠른 지난달 12일 시작됐고, 중부·남부지방도 평년보다 빠르게 같은 달 19일 시작됐다. 연합뉴스


'사실상 올해 장마는 끝이고 긴 폭염이 온다고 한다.'

최근 며칠 장맛비가 내리지 않고 그 대신 꿉꿉한 '찜통더위'가 이어지다 보니, 30일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올해 장마가 이미 끝났다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
가 퍼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가 제주 지역은 지난달 12일, 중부·남부지방은 19일 시작됐는데 통상 장마 기간이 한 달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장마가 끝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7월이 본격적으로 시작도 안 됐는데 벌써 장마가 끝났냐', '비가 별로 오지도 않은 것 같은데 장마가 끝났냐'는 반응들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달 30일 전후로 인스타그램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사실상 올해 장마 끝'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퍼지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결론부터 말하면,
기상청은 아직 공식적으로 장마 종료를 발표한 바 없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장마) 전선이 현재 북쪽으로 조금 들려있는 상황이지만,
한반도 주변 기압계를 보면 정체전선이 다시 내려올 가능성도 있다
"면서 장마 종료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섣부르다고 밝혔다.

"장마 유발 북태평양고기압, 아직 불안해"

강원 강릉 지역이 폭염경보 속에 이틀 연속 열대야를 기록한 1일 아침 경포해변 백사장에서 수상안전요원들이 러닝을 하며 아침을 맞고 있다. 밤사이 강릉의 최저기온은 29.7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여름철마다 오랜 기간 길게 비를 뿌리는 정체(장마)전선은 한반도 북쪽 찬 공기와 남쪽 북태평양고기압의 뜨겁고 습한 공기가 강하게 충돌하면서 두 기단의 세력이 팽팽하게 맞붙을 때 형성된다. 여름이 본격 다가올수록 한반도 남동쪽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점점 확장되는데, 그 경계면을 따라 정체전선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제주 등 남쪽부터 장마가 시작돼 점차 북상하는 구조
이다.

그런데 기상청에 따르면 1일
현재 정체전선은 서해중부상, 남북한 접경 지역 38선 부근에 위치한 상태이며 최근 활성화와 비활성화 상태를 오가고
있다. 즉, 정체전선이 제주와 남부지방은 지나친 후 중부지방에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고기압 영향권에 드는 남부지방과 제주 곳곳에서는 최근 최고체감온도가 35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경보가 발령
되고 있다. 한편 빠른 정체전선 북상으로 인해, 북한도 평년보다 약 2주 빠른 지난달 말 장마가 이미 시작됐다.

이대로 38선 부근에 있는 정체전선이 북쪽으로 쭉 밀려 올라가면 장마가 끝난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 변동성이 크다는 게 기상청 판단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가 끝났다고 하려면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전부 다 덮어야 하는데
아직 이 기단이 견고하게 발달하지 않은 상태
"라며 "(북태평양고기압이 남쪽으로 처지면) 정체전선이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 장맛비를 뿌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체전선이 평년에 비해 북쪽으로 밀어올려진 이유는, 필리핀 동쪽 해상에 위치한 열대요란('태풍의 씨앗'이라고 하는 열대해상 저기압 현상)이 뜨거운 열기를 불어넣는 탓에 마치 풍선처럼 한반도 주변의 '북태평양 고기압 덩어리'도 덩달아 북상했기 때문이다. 이 열대요란이 사라지거나 이동한다면, 위로 들려 있던 북태평양 고기압도 다시 남쪽으로 처질 수 있다는 의미다.

1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관광객들이 양산을 든 채 장맛비로 젖은 땅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일부 중부지방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당분간 장맛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정확한 장마 종료 시점은 한반도 주변 기압계 상황과 정체전선 위치를 지켜봐야 할 것
으로 보인다. 정체전선에 의한 비는 아니지만, 햇볕은 강하고 습도가 높다 보니 주로 오후 시간대에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는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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