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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다운 기자


# 최근 외과 수술을 마친 A 씨는 보험금 수령 후 잠시 자금을 맡겨둘 통장을 찾던 중 보험사 직원으로부터 ‘파킹통장’을 추천받았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고 필요할 때 자유롭게 꺼내 쓸 수 있다는 점에서였다.

# 지난 3월 KB국민은행과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선보인 ‘모니모 KB 매일이자통장’은 출시 전 사전예약에만 40만 명이 몰렸다. 출시 후 40일 만에 20만 계좌가 개설됐다. 하루만 맡겨도 최대 연 4%(200만원 한도)의 이자를 주는 구조가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5대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정기예금 금리가 모두 2%대로 떨어지면서 짧은 기간에도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이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은행별 상품 금리와 조건, 예치 한도 등이 제각각이어서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

인터넷은행
높은 금리와 모바일 최적화

인터넷전문은행의 파킹통장은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계좌를 개설하고 이자 받기 등 관리도 쉽다.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는 하루만 맡겨도 연 1.60% 금리를 제공한다. ‘이자 바로 받기’ 서비스로 이용자가 원하는 시점 언제든 이자를 지급한다. 카카오뱅크 앱에 접속해 이자를 조회한 뒤 ‘받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토스뱅크의 ‘나눠 모으기 통장’은 카카오뱅크와 같이 연 1.6%의 금리를 제공한다. 토스뱅크 입출금 통장에 연결돼 사용 가능한 상품이다. 별도의 만기 조건 없이 용도에 따라 여러 개의 통장을 개설해 자금을 분리 관리할 수 있다.

기존에는 세이프박스처럼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를 통해 수동으로 이자를 받는 방식이었으나 현재 나눠 모으기 통장은 매일 자동으로 이자를 지급한다.

‘모임금고’는 다양한 모임의 자금을 한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는 ‘모임통장’에서 목적자금을 따로 분리해 둘 수 있도록 설계된 파킹통장이다. 모임통장을 근거계좌로 해 연결계좌 형태로 개설하는 식이다. 하나의 모임통장당 하나의 모임금고를 만들 수 있다. 연 1.6% 금리를 제공한다. 해당 상품 역시 매일 자동으로 이자를 지급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모임 자금을 소비용과 저축용으로 분리해 관리함으로써 자산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5000만원 이상 자금을 묶어두고 싶다면 케이뱅크의 ‘플러스박스’를 눈여겨볼 만하다. 플러스박스는 50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 연 2.3%의 금리를 제공한다.

플러스박스의 올 1분기 말 잔액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2조2000억원이 늘었다. 이 중 약 60%가 5000만원 초과 고객의 예치 잔액이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은행권 전반의 수신 금리 하락으로 금리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5000만원 이하도 연 1.7%의 금리를 제공하는데 카카오뱅크 파킹통장(연 1.6%), 토스뱅크 파킹통장(연 1.6%)과 비교해 가장 높다. ‘바로 이자받기’ 기능으로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일 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고객 구성 중 눈에 띄는 점은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억~10억원)의 유입”이라며 “올초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글로벌 무역전쟁이 발발하며 자산시장이 흔들리자 입출금이 자유로운 파킹통장으로 대중부유층의 대기성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한도 작지만 안정성 강점

시중은행의 파킹통장은 최고금리를 받으려면 우대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금액 한도도 낮다. 다만 안정적인 금융서비스를 선호하는 경우 활용할 만하다.

하나은행의 ‘달달하나 통장’은 200만원까지 최대 연 3% 이자를 준다. 전월 50만원 이상 급여 이체 기록만 있으면 돼 우대 조건을 맞추는 게 비교적 간단하다. 이체 및 출금 수수료는 무제한 면제다.

지난해 출시 후 판매 목표 계좌 수였던 30만좌를 모두 소진해 추가 판매를 하고 있다. 가입 후 1년 동안 연 1.0%의 특별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1년까지만 최고 금리를 모두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이 지난 3월 출시한 ‘우월한 월급 통장’은 급여이체 고객을 위한 특화상품이다. 우리은행 전영업점 및 우리원(WON)뱅킹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

해당 상품으로 급여를 수령하면 최대 3.1%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급여이체만으로 2.0%포인트, 직전반기까지 급여이체 실적이 없었던 신규 급여 이체 고객에게는 추가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단 우대금리는 200만원 한도 내에서 지급한다. 이체수수료는 무제한 면제다.

SC제일은행의 ‘SC제일Hi통장’는 3억원 이상 큰 금액을 묶어둘 경우 활용할 만하다. 최고 금리가 연 3%다. 첫 거래 이용자일 경우 금액에 따라 1억원 미만 1.6%, 1억~3억원 이하 2%, 3억원 초과에 2.4%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 외 마케팅 동의 0.2% 등 추가 우대금리가 붙는다.

신한은행의 ‘헤이영 머니박스’는 최고 2.2% 금리(200만원 한도)를, 신한 슈퍼쏠(SOL) 통장은 최고 2.5% 금리(300만원 한도)를, ‘신한 땡겨요페이 통장’은 최고 연 2.5% 금리(100만원 한도)를 제공한다.


그래픽=정다운 기자

저축은행
한도 크고 고금리, 안정성은 꼼꼼히 따져야

대부분의 고금리 상품들은 우대 조건과 금액 한도 등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다. 굴리려는 자금 규모에 맞춰 꼼꼼히 따져가며 선택하는 것이 좋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주거래통장’과 NH저축은행의 ‘NH FIC-One 보통예금’은 최대 연 3%의 금리를 제공한다. 한도는 1억원이다. 이자는 월 1회 지급한다. 웰컴주거래통장은 급여 이제·간편결제 등을, NH FIC-One 보통예금은 자동 이체·간편결제 등을 우대금리 조건으로 제시한다.

금리가 연 3% 이하지만 우대조건이 없는 파킹상품도 있다. 키움저축은행의 ‘더 키움 파킹통장’은 최대 연 2.85%의 금리를 제공한다. 한도는 없다. 이자는 분기 1회 지급한다. 푸른저축은행의 ‘E-푸른 보통예금’도 한도와 이자 조건이 같다. 금리는 연 2.8%다.

OK저축은행의 ‘OK파킹플렉스통장’은 3억원까지 연 2.8%의 금리를 적용한다. 단 500만원 한도까지는 연 3%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자는 월 1회 지급한다. ‘OK짠테크통장Ⅱ’는 50만원 이하 예치 시 연 6.5% 금리를 제공한다. 50만원 초과 시 금리가 낮아지므로 소액의 비상금을 넣어두기 좋다.

‘파킹통장의 원조’ 격인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도 살펴볼 만하다. CMA는 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예탁금을 받아 안정성이 높은 국공채, 양도성예금증서(CD), 단기 회사채 등의 금융상품을 운용해 수익을 내는 금융 상품이다. 현재 수익률은 연 2~2.75%대다. 단 우리투자증권이 팔고 있는 종금형 CMA를 제외하면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 것에는 유의해야 한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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