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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체 상장 코인 수와 비슷
대부분 1~2개월 사이 50~80% 급락
계단식 상승하다 일순 폭락하기도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뉴스1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올해 상반기에만 35개 코인을 상장(신규 거래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비트가 지난해 한 해 동안 상장한 코인(37개)과 비슷한 규모다. 하지만 상장된 코인 다수가 상장 직후 폭락했고, 일부는 거래량조차 없는 ‘좀비코인’이 됐다. 상장 후 계단식으로 300% 넘게 수직상승하다 일순간에 80% 폭락한 코인도 있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업비트가 ‘설거지’ 코인을 상장한 것 아니냐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 상장된 코인을 뒤늦게 상장해, 보유한 물량을 국내 개인 투자자에게 떠넘기는 행위를 업비트가 용인했다는 것이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설거지 시장’이 됐다는 논란은 지난해 말 국정감사에서 화두가 될 정도로 오랜 기간 제기돼 왔다.

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6월 사하라에이아이·뉴턴프로토콜·해달프로토콜·밸런스·라그랑주 등 5개 코인을 상장했다. 특히 5월에는 플록·포르타 등 13개 코인을 상장하며 상장 러시에 나섰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상장 심사를 깐깐하게 보던 업비트가 기조를 바꾼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최근 2개월 사이 상장된 코인 18개 중 대부분이 상장 당일 대비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6일 상장된 라그랑주는 상장일 2.79달러를 기록했으나, 약 한 달 만인 전날 오후 2시 기준 0.465달러로 83.3% 하락했다. USDT 시장 기준 최근 24시간 거래량은 1.387달러로 상장이 무의미해진 좀비코인이 됐다.

지난 5월 29일 상장된 소폰도 당일 315원에서 전날 비슷한 시각 46.5원으로 85.2% 급락했다. 소폰이 고점을 회복하려면 지금부터 약 577% 상승해야 한다. 그 밖에 넥스페이스는 같은 기간 -74.2%, 쑨은 -64.5%, 만트라는 -60.7%, 사인은 -50.4%의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다. 상승 추세를 타고 있는 것은 별다른 목적과 기능 없이 만들어진 밈코인인 펏지펭귄 정도다. 펏지펭귄은 지난 5월 9일 22.38원에서 지난달 22일 10.82원까지 떨어졌다가, 전날 20.58원으로 4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업비트가 지난 2월 원화시장에 상장한 알트코인 솔레이어의 차트. /업비트

상장 이후 계단식으로 상승하다 한 번에 폭락한 경우도 있다. 지난 2월 업비트에 상장된 솔레이어는 상장 이후 약 일주일 만에 2450원에서 902원으로 63.1% 급락했다. 하지만 이후 약 3개월 만에 4847원으로 5배 이상 상승했는데, 다시 두 달 만인 전날 890원까지 내려앉았다.

업비트 등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 가격이 단기간에 급락하는 이유는 국내 거래소의 상장 시점이 가장 늦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라그랑주는 바이낸스에 한국 시각 지난달 4일 오후 9시에 상장됐는데, 업비트에는 지난달 6일 오전 9시에 상장됐다.

알트코인은 보통 탈중앙화거래소(DEX)에 가장 먼저 상장된다. 이후 바이낸스·코인베이스 등 해외 거래소를 거쳐 업비트·빗썸 등 국내 거래소 순서로 상장된다. 많은 투자자가 탈중앙화거래소에서 코인을 저렴하게 매수했다가, 국내 거래소에 상장되며 가격이 상승하면 매도하는 것이다. 사실상 국내 거래소만 이용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설거지 논란은 최근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발의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설거지 코인으로 지목된 어베일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다시 논란이 됐다. 어베일은 상장 20분 만에 236원에서 3500원으로 폭등했다 곧바로 급락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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