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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 작년 매출 30% 늘고도 154억원 영업손실
광고비·인건비 부담 탓
콘텐츠·핀테크 중심 체질 개선 박차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지난해 매출 3343억원, 거래액 2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0% 이상 성장했지만, 15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빠르게 늘어난 사용자와 거래 규모에도 불구하고 고정비와 마케팅비, 인건비 상승이 수익성에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리는 광고선전비가 2023년 266억원에서 지난해 423억원으로 늘었고, 이에 따라 광고 효율(ROAS)은 1133%에서 790%로 하락했다. 동시에 남성 패션앱 ‘4910’, 일본 진출 플랫폼 ‘아무드’ 등 신사업은 초기 투자 대비 성과가 제한적이었다.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작년 사상 최대 매출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에이블리 제공

여기에 더해 에이블리는 2023년 흑자였던 33억원 전액을 임직원 인센티브로 지급하고,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는 등 인건비 지출도 늘렸다. 조직 안정과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조치였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사업 구조 자체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에이블리의 상품 매출 총이익률(GPM)은 2023년 39.5%에서 지난해 44.5%로 상승했다.

광고 등 리테일 미디어 부문 매출도 증가세다. 입점 셀러 및 외부 기업의 광고 집행이 늘면서 광고 수익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고, 프로모션 비용의 5%만 셀러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회사가 지원하는 구조 역시 플랫폼 활성화에 기여했다. 전반적인 방문자 수와 거래액 증가도 맞물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블리는 최근 ‘스타일 커머스’를 넘어 ‘스타일 포털’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취향 기반 소비를 유도하고, 간편결제 서비스 ‘에이블리페이’ 등 핀테크 기능을 접목해 체류 시간과 구매 전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단순 쇼핑몰에서 벗어나 콘텐츠 기반의 락인(lockin·사용자 가두기)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물류나 자체 브랜드(PB)에 집중하는 쿠팡, 무신사 등과의 차별점이기도 하다. 이들이 공급망 경쟁력을 기반으로 상품을 밀어붙이는 방식이라면, 에이블리는 큐레이션 중심의 사용자 경험 극대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콘텐츠 소비를 통해 플랫폼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개별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쇼핑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확보하려는 시도다.

이 회사는 외형 확대와 시장 선점을 위해 신사업에 연간 100억원 이상을 재투자하고 있다. 이 같은 공격적 확장의 기반은 2023년 알리바바 등으로부터 유치한 1000억원 규모의 투자다. 이후 콘텐츠, 핀테크,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다각화가 본격화했고, 최근에는 2025년 1분기 흑자 전환 소식도 알려지며 구조 개선의 성과가 일부 가시화되고 있다.

강석호 에이블리 대표는 “남성과 글로벌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한계 없는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형은 빠르게 커졌지만 수익성 개선은 더딘 만큼, 신사업의 조기 안착 여부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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