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


IAEA에 배신감…협력 중단

“휴전 오래갈 수 있을지 의문

침묵 말고 관심 가져주길”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사진)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외교에 대한 배신’이라면서 “무력과 압박을 통해서는 어떤 성과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전과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및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 대한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쿠제치 대사는 30일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이란 핵시설 파괴 정도에 대해서는 “현재 이란 핵 전문가들이 피해 상황을 검토·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솔직히 나에게도 그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가진 핵 지식은 공격을 통해 파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쿠제치 대사는 IAEA에 강한 배신감을 토로하면서 더 이상 사찰에 응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그는 “사찰에 성실히 응한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공격당했음에도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를 규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IAEA는 미국·이스라엘 등에 협력해 공격에 대한 명분만 제공했다”면서 “이란은 IAEA가 이란을 배신하고 뒤에서 칼을 찔렀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쿠제치 대사는 NPT 체제에 대한 회의를 드러내며 당분간 NPT 체제와의 협력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사회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중동에서 유일하게 핵탄두를 보유한 이스라엘이 어떻게 아무런 정당성 없이 이란의 평화적인 핵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지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쿠제치 대사는 다만 “NPT 협력 중단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이란은 핵무기를 만들려는 의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이 원하는 것은 NPT 회원국의 권리인 발전·의료·연구 목적의 핵 기술을 보장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쿠제치 대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불법적인 공격은 세계 핵 비확산 체제에 매우 위험한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이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한반도”라고도 했다.

쿠제치 대사는 “이스라엘 정권을 믿을 수 없어 휴전이 오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핵과학자 한 명을 암살하기 위해 일가족 13명을 몰살시켰다”면서 “이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 몇몇을 암살하기 위해) 가자지구의 병원, 난민캠프, 구호시설을 공격한 것과 똑같은 패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자지구의 비극에 침묵했기 때문에 이런 비인간적인 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부디 침묵하지 말고 지구 다른 쪽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074 "이 퀄리티에 이 가격? 안 갈 이유가 없어"…'우르르' 몰려간 뷔페, 어디? new 랭크뉴스 2025.07.02
50073 [단독] 온실가스 2000만t 감축은 ‘착시’… 환경부 “경기침체 때문” new 랭크뉴스 2025.07.02
50072 “검사 윤석열이 내란 윤석열 수사했으면 긴급체포 하고 남았다” new 랭크뉴스 2025.07.02
50071 윤석열 쪽 “7월1일→3일 이후” 내란특검 조사 또 연기 요구 new 랭크뉴스 2025.07.02
50070 파월 美 연준 의장 “관세 아니었으면 금리 더 내렸을 것” new 랭크뉴스 2025.07.02
50069 "쓰나미 인줄"…폭염에 포르투갈 해변 덮은 '거대 구름' 정체 new 랭크뉴스 2025.07.02
50068 "EU 회원국들, 무역수장에 美관세협상 '강경입장' 주문" new 랭크뉴스 2025.07.02
50067 유엔, 이스라엘 가자전쟁·정착촌 관련 기업 60여곳 공개 new 랭크뉴스 2025.07.02
50066 이진숙, 오늘은 "방통위원 임명 좀"‥떼썼지만 반전 new 랭크뉴스 2025.07.02
50065 [사설] 미∙중 수출 감소세…신시장 개척으로 무역 영토 넓혀라 new 랭크뉴스 2025.07.02
50064 [사설] 검찰·사법부 개편, 국민 눈높이 맞게 숙의 과정 거쳐야 new 랭크뉴스 2025.07.02
50063 [사설] 부동산 쏠림 탈피...이 대통령 '머니 무브', 정책 뒷받침돼야 new 랭크뉴스 2025.07.02
50062 심우정 총장, 검찰개혁 파고 앞에 9개월 만에 물러나 new 랭크뉴스 2025.07.02
50061 김건희 '구명로비' 의혹 먼저 수사‥채상병 특검 "기필코 진실 규명" new 랭크뉴스 2025.07.02
50060 [사설] 규제 혁파해야 성장하고 일자리 창출…기업 부담 입법 신중해야 new 랭크뉴스 2025.07.02
50059 양석조 물러나자 임은정‥검찰 고위 간부 인사 단행 new 랭크뉴스 2025.07.02
50058 김혜경 여사 옆에 이부진…여성 기업인들 만나며 첫 국내 단독 일정 new 랭크뉴스 2025.07.02
50057 완전체 BTS, 깜짝 발표…“내년 봄 새 앨범 내고 월드투어” new 랭크뉴스 2025.07.02
50056 보육교사 성범죄에 호주 발칵…"유아 1200여명에 전염병 검사" new 랭크뉴스 2025.07.02
50055 미국 5월 구인 규모 777만건…6개월 만에 최대 수준 new 랭크뉴스 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