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연준, 미래 안 보고 발 끝만 본다” 비판
인플레이션 둔화해 국채 금리 낮아질 것
파월 의장 후임 “연준 내 고려 인물 있어”
외부 지명 시 내년 1월 이사 임기 시작 전망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27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이 거센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이 나타나지 않음에도 연준이 그저 움츠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베선트 장관은 아울러 파월 의장의 후임과 관련 연준 내·외부 인물이 모두 검토되고 있으며, 외부 인물이 지명될 경우 내년 1월 연준 이사로 우선 임명될 수 있다는 구상을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3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TV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관망(wait-and-see) 기조에 대해 “지금 (연준은) 운전대를 잡고 있으면서도 얼어붙어있는 상태인 것 같다”며 “2022년에 미국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겼는데, 연준은 (지금도) 앞을 보기보다는 자기 발끝만 내려다 보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어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 측면에서 관세보다 더 일시적(transitory)인 것은 없다”고 말했다.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지금도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이같은 판단을 바탕으로 장기 시중 금리도 점점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베선트 장관은 10년물 국채 금리의 연말 께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인플레이션이 내려가는 것을 보면 금리 곡선 전체가 아래로 이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신중한 금리 행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파월 의장에 대해 “어리석고 고집 센 사람”, “직책에 비해 지능이 낮은 사람” 등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그의 후임으로) 3~4명을 살펴 보고 있다”며 의장 조기 지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내년 5월 의장 임기가 만료된다.

베선트 장관은 파월 의장의 후임 구상에 대해 두 가지 가능한 선택지를 설명했다. 하나는 현재 연준 이사 가운데 한 명을 의장으로 선정하는 방안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와 관련 “분명히 현재 연준에는 후임으로 고려하는 인물이 있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7월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차기 의장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또 다른 옵션은 내년 1월 이사직이 끝나는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의 빈 자리에 새 의장이 될 인물을 앉히는 방안이다. 베선트 장관은 “1월에 14년 임기의 자리가 열린다”며 “그 자리에 임명된 인물이 5월에 파월 의장이 물러난 후 의장이 되는 아이디어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상호관세 유예를 연장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그건 트럼프 대통령에 달려 있으며 난 어떤 국가에도 (유예가 가능하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와 신의성실하게 협상하는 국가들이 있지만, 그들은 만약 우리가 그들의 저항 때문에 결승선을 넘지 못한다면 우리가 4월 2일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286 SKT 해킹 사고 보상안에 고객들 ‘유지냐 해지냐’ 셈법 분주 랭크뉴스 2025.07.07
52285 버티고 버티다 결국…작년 폐업자 첫 100만명, 그중 절반 소매·음식점 랭크뉴스 2025.07.07
52284 ‘안전한’ 돈다발 [그림판] 랭크뉴스 2025.07.07
52283 독단 리더십 비판 목소리 커져… 여권서도 “이진숙, 부담스럽다” 랭크뉴스 2025.07.07
52282 푸틴 "서방, 반러시아 정책 추구하느라 내부 문제 악화" 랭크뉴스 2025.07.07
52281 위성락, 마코 루비오 등 면담… 관세 유예 시한 연장 ‘방점’ 랭크뉴스 2025.07.07
52280 방미 통상본부장 “실리 최대화…관세, 산업·기술 협력 묶어서 협상” 랭크뉴스 2025.07.07
52279 [단독] "소비쿠폰, 식자재마트 허용을"…당정, 지방선 사용처 확대 검토 랭크뉴스 2025.07.07
52278 尹 구속영장 청구에 정청래 “즉시 감옥” 박찬대 “사필귀정” 랭크뉴스 2025.07.07
52277 미 재무 "8월 1일부터 협상 불발 국가엔 4월 발표했던 상호관세율 적용" 랭크뉴스 2025.07.07
52276 최측근에서 최대 정적으로…감세 반발 머스크, 신당 창당 선언 랭크뉴스 2025.07.07
52275 한스텝 빠른 조은석 스타일… 내란특검, ‘n차 소환’ 대신 속도전 랭크뉴스 2025.07.07
52274 김건희 특검, ‘삼부토건·양평고속도로’ 의혹 원희룡 겨누나 랭크뉴스 2025.07.07
52273 5. 동성애에 관한 김대중·이회창·이인제·권영길, 그리고 바틀릿의 말[말했다] 랭크뉴스 2025.07.07
52272 소비쿠폰, 쿠팡·스벅선 '불가' 배민 조건부 적용…11월까지 안 쓰면 ‘환수’ 랭크뉴스 2025.07.07
52271 이젠 트럼프의 최대 정적…머스크 "'아메리카당' 오늘 창당" 랭크뉴스 2025.07.06
52270 [속보] 與 "가공식품 가격 인상률 최소화" 요청…정부 "적극 검토" 랭크뉴스 2025.07.06
52269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논문 의혹 이어 ‘MB 4대강 자문위원’ 이력 도마에 랭크뉴스 2025.07.06
52268 사사건건 어깃장 놓은 ‘법꾸라지’…윤, 넉 달 만에 재수감 기로 랭크뉴스 2025.07.06
52267 병원장 임명 때마다 ‘낙하산’ 논란… 대통령이 임명하는 이상한 법 랭크뉴스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