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교과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나쁜 면만 부각시킨다고 비판하고.

'이승만 건국대통령 기념사업회'가 학생들에게 상을 주겠다며 주최한 스피치 대회에서, 어린 학생들이 발표한 내용들인데요.

윤석열 정부에서 보조금을 대폭 올려준 단체, 즉 보훈 예산이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확산시키는 데 쓰이고 있었던 겁니다.

변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23년 8월, 부산에서 열린 '대한민국 인재양성 스피치 대회'입니다.

시작부터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찬사가 쏟아집니다.

[초등부 참가자 (음성변조)]
"나의 대통령, 우리의 대통령, 이승만 건국 대통령."

지정 도서를 읽고 감상평을 발표하는 형식인데, 주최 측이 선정한 책은 하나같이 이승만 전 대통령을 치켜세우는 내용뿐입니다.

급기야 이 전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비판한 교과서가 오히려 잘못됐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초등부 참가자 (음성변조)]
"(이승만 전 대통령의) 나쁜 역사만 부각시키는 교과서와 그대로 믿고 배우는 제 또래 친구들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또 이른바 보수 뉴라이트 진영이 이승만 대통령을 '건국의 아버지'라고 떠받들기 위해 내놓은 48년 '건국절' 주장도 참가 학생이 그대로 되풀이합니다.

[유년부 참가자 (음성변조)]
"대한민국의 생일은 1948년 8월 15일입니다."

지난해까지 4년간 계속된 이 행사는 '이승만 건국대통령 기념사업회'가 보수 성향의 교회와 함께 주최했습니다.

국가보훈부는 윤석열 정부 3년간 이 단체에 기존의 3배가 넘는 8천2백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국가 예산을 들여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주입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축사를 보냈습니다.

[최재형/전 국민의힘 의원]
"제2, 제3의 이승만으로 자라날 것을 기대하고‥"

[나경원/국민의힘 의원]
"대한민국의 역사에 있어서 이승만 대통령이 안 계셨으면 어땠을까‥"

'이승만 건국대통령 기념사업회'는 극우 역사 교육과 댓글 조작 논란을 받는 '리박스쿨'이 협력 단체로 소개해 왔고, '리박스쿨' 역시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화한 책을 교재로 활용해 왔습니다.

'보훈 예산'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국가보훈부는 "보조금은 기념사업회가 영상 제작 등에 사용하겠다고 받은 것으로 '리박스쿨'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알려 왔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편집: 허유빈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112 [속보] 트럼프 "상호관세 유예 연장 생각 안 하고 있어" 랭크뉴스 2025.07.02
50111 상법 데드라인 이틀 앞 협상 급물살…與 "3%룰은 뺄 수 있다" 랭크뉴스 2025.07.02
50110 美서 쿼드 외교장관회의…관세 갈등 속 인태지역 협력 모색 랭크뉴스 2025.07.02
50109 “어떻게 이런 일이”…의류 수거함에 몸 반쯤 낀 여성,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7.02
50108 [속보]대검 차장 노만석·서울중앙지검장 정진우…동부지검장 임은정 랭크뉴스 2025.07.02
50107 내란 특검, 尹에 ‘5일 오전 9시’ 출석 통지…“이번이 마지막” 랭크뉴스 2025.07.02
50106 머스크 “감세법 통과되면 다음 날 신당 창당” 랭크뉴스 2025.07.02
50105 "심각한 아동성범죄엔 사형’…美 아이다호주, 7월부터 시행하는 법안 보니 랭크뉴스 2025.07.02
50104 "점점 밀려오는 저거, 쓰나미 아냐?" 푹푹 찌는 폭염이 만든 '이상 현상' 포착 랭크뉴스 2025.07.02
50103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 발탁…검찰개혁 동력 확보 ‘사전작업’ 랭크뉴스 2025.07.02
50102 "사람이면 할 수 없는 일"…'ATM'·'노예'라 부르며 '학폭' 가해한 고교생들 결국 랭크뉴스 2025.07.02
50101 트럼프감세법안 美상원 통과…찬반 동수서 부통령 찬성표로 가결(종합) 랭크뉴스 2025.07.02
50100 [단독] 부사관 양성 22년 ‘전설의 교관’, 합참 주임원사 내정 랭크뉴스 2025.07.02
50099 [단독] 더본코리아 ‘빽다방’ 본부급 격상 추진… 전화위복 계기 될까 랭크뉴스 2025.07.02
50098 이 대통령 “임명권력은 선출권력 존중해야” 작심 발언 랭크뉴스 2025.07.02
50097 "이러다가 에펠탑 무너지는 거 아냐?"…'20cm' 변형된다는데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7.02
50096 [속보] 트럼프 대규모 감세안 상원 통과…찬반 동수서 부통령 찬성표로 가결 랭크뉴스 2025.07.02
50095 "이젠 한국이 더 맛있다"…본고장 미국 마저 홀린 '이 음식' 랭크뉴스 2025.07.02
50094 심우정 전격 사의, 검찰개혁에 반발 랭크뉴스 2025.07.02
50093 英법원, 58년전 성폭행·살인 혐의 92세 노인에 종신형 랭크뉴스 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