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부가 시장의 허를 찌르는 강력한 대출 규제 정책을 내놓은 뒤, 고공행진하던 서울 주택 시장은 확실히 주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서울 중저가 아파트 값이 오르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정말 그런 상황인지 윤수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찾아가 봤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6억 원까지로 제한하는 대출 규제가 시행된 뒤, 문의 전화가 늘었다고 말합니다.
[김찬양/공인중개사 (서울 서대문구)]
"뭐 거래가 갑자기 막 팍팍팍 일어나는 건 아닌데 그래도 이제 사실 찾는 분들도 늘어나니까‥"
반면 인근 또 다른 중개소에선 정반대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강정희/공인중개사 (서울 은평구)]
"몇 아파트 단지 다 통화해 봤거든요. 오히려 매수 문의가 끊겼다고 하던데. (아파트 값이) 오를지 내릴지를 보려면 한 일주일 열흘 정도 있어 봐야 알아요. 분위기를 타는 거는 갑자기 지금 2~3일 만에 그게 말이 안 되죠."
전문가들은 일단 시장이 관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매수와 매도 모두 급감할 수 있다는 겁니다.
[채상욱/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
"1등 주가 꺾이면은 꼴등 주도 못 올라갑니다. 1등 주가 올라가는 그 낙관이 넘쳤을 때 물이 넘쳐서 꼴등 주로 (수요가) 가는 거지."
야당과 일부 언론은 현금부자들만 서울에 집을 살 수 있게 됐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집값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거래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한문도/명지대 산업대학원 겸임교수]
"강남이 내려가는 패턴의 어떤 방향성을 보이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이 따라(올라)가기 힘듭니다."
특히 대출 규제 효과가 나타나기도 전에 풍선효과부터 우려하는 건 시기 상조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최은영/한국도시연구소장]
"(서울 외곽 집값이) 이 정책 때문에 상승하는 게 아니라 지금 2월부터 이게 축적됐던 거잖아요."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책사로 알려진 이상경 국토부 1차관이 취임하면서, 대출 규제에 이은 추가 대책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이상경/국토교통부 1차관]
"무엇보다도 실수요자들에게 저렴한 주택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플랜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 차관은 부동산 안정을 넘어 부동산 투기로 얻은 불로소득 환수를 강조해 온 부동산 개혁론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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