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정위, 국방부에 전략사 개편 요청
‘역할 중첩·지휘통제 복잡’ 지적 받아
해체부터 명칭변경·통합 등 거론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제3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정기획위원회가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우주전략사령부’(우전사) 창설을 위한 첫 작업으로 국방부에 전략사령부(전략사) 개편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석열정부 때인 지난해 10월 창설된 전략사의 역할과 범위가 우전사를 포함한 다른 단위와 중복되는 문제를 우선 해결하라는 것이다. 군 내부에선 전략사 해체부터 명칭 변경, 우전사와의 통합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30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기획위는 최근 국방부에 전략사 개편 계획을 포함한 우전사 추진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국정기획위 관계자는 “국방부가 안을 제시하면 국정기획위 차원에서 논의와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국방부에 일종의 숙제를 내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우전사 창설안과 관련한 국정기획위 요청서에 전략사를 보완하라는 내용이 있어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1일 창설된 전략사는 윤석열정부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국정과제로 추진했던 사안이다. 육·해·공군이 따로 운용하는 첨단 전력을 통합하고, 우주·사이버 등 신(新)영역 전략을 일원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북한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비한 사이버 및 우주 주요 전력의 통합 운용, 적의 통신 교란과 레이더 방해 대응, 전자기펄스(EMP) 공격·방어 등을 주관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시 “우리 군의 첨단 재래식 능력과 미국의 확장억제 능력을 통합하는 전략사령부를 창설하게 됐다”며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사는 그러나 관련 기능을 수행 중인 각 구성군사령부와 역할이 중첩되고, 합참의 지휘통제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받아 왔다. 전략사 예하 부대와 한미연합사 예하 부대 간 관계 설정이 모호해 ‘옥상옥’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제기됐다.

국정기획위 관계자는 “우전사 창설 논의가 전략사 문제에서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전략사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으니 국방부에서 이를 고려해 안을 가져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정기획위 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전략사는 출범 1년도 채 안 돼 개편을 맞게 되는 셈이다. 군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면서 가뜩이나 위치가 애매해진 전략사에 국정기획위마저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개편은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국방부 안팎에선 각 군의 우주 전력 관련 조직의 복잡한 지휘체계와 작전체계를 일원화하는 방안이 우선 거론된다. 우주 전력과 조직을 구축하려는 각 군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육·해·공군 간 교통정리도 풀어야 할 숙제다.

다른 군 관계자는 “전략사를 해체하고 새로운 조직을 만들 수도 있지만 창설 시기를 생각할 때 전략사의 우주전략 기능을 강화해 명칭을 변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전략사는 그대로 남겨두되 전략사와 다른 군 조직의 우주전력 요소를 분리해 우전사로 일원화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4400 30조 추경 두고 여야 공방… 與 "비수도권 쿠폰 추가" 野 "세금 선물이냐" new 랭크뉴스 2025.06.30
54399 국산화 성공한 혈액 투석 필터, 실제 임상 사용 시작 new 랭크뉴스 2025.06.30
54398 정성호 “검찰개혁, 여야 협의 거쳐야···검찰청 이름도 바뀔 것”[스팟+터뷰] new 랭크뉴스 2025.06.30
54397 홍준표 "아무리 혐오스러워도 정치 떠나 살 수 없다"… 정계 복귀 시사? new 랭크뉴스 2025.06.30
54396 '총리 지명 철회' 나경원 농성장 찾은 김민석 "단식하는 건 아니죠?" new 랭크뉴스 2025.06.30
54395 "나만 돈 내고 탔나?"…서울지하철 부정승차 5만건, 벌금 내고도 계속 탄다 new 랭크뉴스 2025.06.30
54394 수년간 동급생 집단폭행…학폭 가해 청양 고교생 4명 퇴학 처분 new 랭크뉴스 2025.06.30
54393 정청래 “검찰청 폐지 뉴스, 추석 귀향길에 들리도록 하겠다” new 랭크뉴스 2025.06.30
54392 봉욱 민정수석, 尹 정부 출범 직후 '검수완박' 사실상 반대 new 랭크뉴스 2025.06.30
54391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서부지법 난입해 문 걷어차놓고 “판사실인지 몰랐다” 궤변 new 랭크뉴스 2025.06.30
54390 [영상]“손가락 물리면 잘릴 수도”…인천 공원에 출몰한 ‘16kg’ 늑대거북 new 랭크뉴스 2025.06.30
54389 “걱정돼서 왔어요”…첫 영업일 대출 창구 어땠나 new 랭크뉴스 2025.06.30
54388 남편 ‘코로나 주식’ 매입 의혹에…정은경 “보도에 잘못된 내용 많아” new 랭크뉴스 2025.06.30
54387 특검, 윤석열에 “내일 출석 안 하면 재소환…그래도 안 오면 영장 청구” new 랭크뉴스 2025.06.30
54386 “보양식으로 유명한 '이것' 잘못 먹으면 전신마비 올 수도”…부산서 4명 병원행 new 랭크뉴스 2025.06.30
54385 "여자도 군 입대해야지"…7월부터 여성도 '징병'한다는 이 나라 new 랭크뉴스 2025.06.30
54384 “월 450만원” 수당 올렸더니…‘공무원 아빠’ 육아휴직 50% 차지했다 new 랭크뉴스 2025.06.30
54383 전광훈 교회 특임전도사, 서부지법 난입해 문 걷어차놓고 “판사실인지 몰랐다” 궤변 new 랭크뉴스 2025.06.30
54382 윤석열 “1일에도 못 나간다”···내란특검 “한 번 더 불응하면 체포영장 청구” new 랭크뉴스 2025.06.30
54381 볼리비아 일부 지역 출국권고…외교부 여행경보 정기조정 new 랭크뉴스 202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