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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지명 철회 촉구 농성 4일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30일 총리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나흘째 국회 본청에서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찾아갔다가 자료 제출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2시 20분쯤 국회 로텐더홀을 지나던 중 농성 중인 나 의원에게 다가갔다.

김 후보자가 "단식하는 것은 아니냐"고 묻자 나 의원은 "어떤 일로 (왔느냐)"고 되물었다. 김 후보자가 "국회에 온 것"이라며 "수고들 하시라"고 하자 나 의원은 "민주당 같으면 '물러가라' 이런 것을 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주진우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김민석 후보자. 연합뉴스

두 사람 사이 긴장감은 자료 제출 문제를 두고 본격적으로 고조됐다.

나 의원이 "자료 좀 내요. 자료 좀"이라며 강하게 요구하자 김 후보자는 "자료 다 갖다줬는데 (인사청문회장에) 들어오지를 않더니만"이라고 맞받았다.

이에 나 의원이 "마지막에 증여세 낸 것 자료를 (내라)"고 재차 요구했고 김 후보자는 "다 냈는데 보질 않으신다. 주진우 의원이 사과하셨으면 나머지도 다 드리려고 했다. 자료를 다 드렸다. 그걸 안 보시더라고"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이날 두 사람이 충돌한 자료 제출 문제는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주요 쟁점 중 하나였다.

청문회 당시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재산 관련 의혹 해명을 위해 납세 증명서 등 각종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많은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반발했다.

결국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는 채택되지 못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그 책임을 국정 운영에 발목을 잡는 야당 탓으로 돌렸다.

이날 나 의원은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 지명에 대해 "범죄 혐의자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대통령 측근이라는 이유로 총리직에 앉히겠다는 발상은 결국 '대통령 리스크 방탄 내각'을 구축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당이 법사위까지 장악하려는 이유는 모든 법안을 여당 입맛대로 통과시키겠다는 '입법 독재'의 선언이며 '이재명 대통령 방탄'이라는 검은 의도"라고 주장하며 "법사위원장 자리를 야당에 돌려달라"고 촉구했다.

나 의원은 지난 27일부터 김 후보자 지명 철회와 민주당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반환을 요구하며 로텐더홀에서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나 의원의 농성을 '무더위를 피하는 캠핑 농성', '웰빙 농성'이라고 비꼬았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병주 최고위원은 "얄팍한 정치적 술수로 국정을 흔들지 마시라"며 "김밥, 커피, 선풍기, 텐트까지 동원한 웰빙 캠핑으로 국민의 마음을 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2023년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단식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정작 단식과 농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민주당이 전문이지 않으냐. 민주당은 나 의원의 진정성을 비하하지 말고 협치의 길로 나오라"고 반박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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