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면서 '자신을 조사하는 경찰관을 검사로 바꿔달라'는 등 요구를 하며 한때 사실상 조사를 거부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
특검 출석 15시간 만에 귀가했는데, 실제 조사를 받은 시간은 약 5시간에 그쳤을 정도로 태도는 비협조적이었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지난 29일)]
"<검사 시절 피의자가 조사자 선택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까?>‥"
특검이 일축하긴 했지만, 윤 전 대통령의 황당한 발상과 요구에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검사 출신인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검사 윤석열이었다면, 이런 피의자의 태도를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은정/조국혁신당 의원(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조사 거부죠. 그건 조사 거부면 만일에 윤석열이었으면 그 피의자는 긴급체포했을 거예요, 그 자리에서"
박 의원은 그러면서 "윤석열식 수사 스타일은 그런 거 안 봐주는 것"이라며 "본인 스타일대로 수사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사자인 박창환 경찰 총경이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현장에 있었다는 등 이유를 들었지만, 특검팀은 '박 총경은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는 무관한 인물'이라고 즉각 반박했습니다.
이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이 박 총경의 조사를 거부한 배경에는 경찰을 낮춰보던 검사 시절의 기질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양부남/더불어민주당 의원(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그렇다면 그게 그 논리도 있겠지만, 그걸 끝까지 주장하려면 처음부터 조사실에 안 앉았어야지. 한 시간 조사 받았잖습니까."
"(자신이)검찰 출신이라는 거, 대통령 출신인데 검사가 아니고 경찰이 조사를 해? 매우 X팔린다‥"
[민형배/더불어민주당 의원(CBS '김현정의 뉴스쇼')]
"여전히 자신이 내란수괴 피의자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건가. 또 하나는 이 검찰 출신의 자신의 정체성이 아직도 그대로 있구나. 경찰이 조사를 하면 안 받겠다‥"
민형배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오늘 재조사 통보를 거부한 것에 대해서도 "다음번에 안 나오면 특검은 곧바로 체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