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 24일 위성 촬영한 이란 이스파한 핵연구센터.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습 성과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도청한 이란 고위 당국자 간 통화에서도 공습 피해가 예상보다 적었다는 평가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29일(현지시간), 미 정부의 기밀 정보를 공유받은 인사 4명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 당국자들이 지난 22일 이뤄진 미국의 공습이 왜 자신들의 예상보다 광범위하거나 파괴적이지 않았는지를 추측하는 통화 내용을 도청했다.

이러한 정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이란 핵 프로그램이 완전히 파괴됐다”는 공식 발표와 달리 실제 상황이 보다 복잡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WP는 전했다. 다만 WP는 도청된 대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트럼프 정부는 해당 통화 도청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으나, 이란 측의 피해 평가 역량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발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익명의 이란 당국자들이 수백 피트 잔해 아래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그들의 핵무기 프로그램은 끝났다”고 밝혔다.

한 고위 정보 당국자도 “신호 정보(Sigint) 하나만으로는 전체 상황을 반영할 수 없다”며 “익명의 인물 간 한 통의 통화는 다각적인 정보 출처를 바탕으로 한 공식 평가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WP는 미국 정보기관이 전화 통화와 이메일 도청을 주요 첩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 같은 정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일 정보 브리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도청된 정보는 맥락이 결여된 경우가 많아, 전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선 다른 정보들과의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 핵시설이 입은 피해를 놓고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9일 미국 CBS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이 수개월 내로 농축 우라늄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WP를 비롯해 CNN,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미국 언론은 국방정보국(DIA)의 초기 평가를 인용해, 공습으로 이란 핵시설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지만 주요 핵심 시설은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언론들을 강하게 비난하며, “군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작전 중 하나”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632 [속보] 트럼프 "일본에 상호관세율 서한 보낼 것" 랭크뉴스 2025.07.01
49631 민주당, 상법개정안서 ‘기업인 배임죄’ 부담 완화 검토 랭크뉴스 2025.07.01
49630 ‘폭싹’ 보고 눈물 쏟았다는 이 대통령 “전 세계서 엄청난 공감” 랭크뉴스 2025.07.01
49629 이재명식 용인술은 ‘잡음 최소화·고집 없는 실용주의’ 랭크뉴스 2025.07.01
49628 폴란드 “국영 방위 그룹에 8978억 지원…무기 국내 생산 늘릴 것” 랭크뉴스 2025.07.01
49627 "주인님 대체 언제 오시나요"…하루 6시간씩 홀로 남겨지는 반려동물들 랭크뉴스 2025.07.01
49626 구글, 핵융합발전 커먼웰스와 첫 전기 구매 계약…200MW 규모 랭크뉴스 2025.07.01
49625 타이거 우즈 곧 재혼하나…상대는 트럼프 전 맏며느리 랭크뉴스 2025.07.01
49624 당뇨병 환자 250만명 넘었다…"설탕세 내자" 말 나온 이 나라 랭크뉴스 2025.07.01
49623 “5년간 한푼 안 주다가 불쑥 입금”… ‘배드파더스’, 새 제도 허점 악용 랭크뉴스 2025.07.01
49622 멕시코 우범지대서 20명 숨진채 발견…"교량에 시신 내걸려" 랭크뉴스 2025.07.01
49621 IAEA 사무총장 “이란, 몇 달 내 농축 우라늄 생산 가능” 랭크뉴스 2025.07.01
49620 풍선효과 기대했던 노도강 “매수 문의 되레 줄었다” 랭크뉴스 2025.07.01
49619 ‘서울대 10개’ 공약 제안한 이진숙…“입시경쟁·사교육 완화 전략” 랭크뉴스 2025.07.01
49618 美재무 “성실히 협상해도 저항하는 국가에는 상호관세 부과” 랭크뉴스 2025.07.01
49617 文 "김어준, 형님이라 해봐"…민주당 인사들 총출동한 이곳 랭크뉴스 2025.07.01
49616 김어준 토크콘서트서 "곧 대법관 될 것"…文 "형님이라 해봐" 랭크뉴스 2025.07.01
49615 "마동석인 줄" 64세 정성호 팔뚝 깜짝…뜻밖의 이력 화제 랭크뉴스 2025.07.01
49614 민주당과 상법 개정안 간담회 한 재계 "할 말은 했지만, 큰 기대 않는다" 랭크뉴스 2025.07.01
49613 "재밌네 인생이ㅋㅋ"…한덕수에 고소당한 방송인 오윤혜,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