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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家 3·4세는 70~80년생 유학파, 특목고 나와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 사진=현대모비스

‘1965년생 뱀띠,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남성’.

올해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CEO)들의 표준이 되는 인물은 누구일까. 한경비즈니스가 NICE평가정보와 함께 2024년 연결매출 등을 기준으로 ‘2025 100대 CEO’를 선정했다.

국내 100대 기업 리더들의 출생연도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나이 기준 올해 60세를 맞은 1965년생 뱀띠가 평균값을 나타냈다. 중간값도 이와 같아 해당 연령이 한국 재계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학은 서울대 출신이 4명 중의 1명일 정도로 많았고 전공은 경영학과 출신이 23명으로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경제학과 출신(12명)이 그다음으로 많았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각각 15명, 14명을 기록하며 일명 ‘SKY’ 졸업생이 과반인 52명에 달했다. CEO들이 나온 대학이 총 34곳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3개 학교의 쏠림 현상이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100대 CEO 평균에 가장 가까운 CEO는 현대모비스를 이끌고 있는 이규석 사장이다. 이 사장은 1965년생 뱀띠로 서울대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석사)을 졸업한 뒤 현대차그룹에서 ‘구매 전문가’로 일했다.

숫자를 늘리고 있는 40대 CEO들은 변화의 흐름을 만들고 있다. 오너가 3~4세가 대학에서 글로벌 감각을 익히고 있는 가운데 ‘지방대, 상고 출신 CEO’는 사라지는 추세다.

50년대생 줄고 7080년대생 늘고
전년과 비교하면 100대 CEO의 구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1964년생이 평균을 차지했고 이들을 포함한 1960년대생은 총 75명이었다. 올해는 60년대생이 이보다 적은 72명을 차지한 가운데 1950년대생도 소폭 줄었다.

수적으로는 1964년생(12명)이 가장 많았고 1968년생(10명), 1965년생(8명)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연령대는 수적으로 많은 만큼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장재훈 부회장,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부터 이호성 하나은행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등 상위권을 차지한 금융권 리더들 다수가 포함된다.

동시에 40대에서 50대 초중반인 1970~80년대생이 15명으로 전년보다 6명 늘었다. 이 중 1980년대생은 3명으로 지난해보다 2명 늘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연소 CEO 자리를 지켰던 1982년생 정기선 수석부회장 외에 동년배인 구동휘 LS MnM 대표와 1981년생 네이버 최수연 사장이 합류했다.

같은 40대인 1976~79년생 중에서도 1976년생인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을 필두로 오너가 3~4세가 상당수다. GS그룹 4세인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와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각각 1977년, 1979년에 태어났다. 오너 3세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도 1975년생으로 올해 50대에 진입해 젊은 편이다.
‘지거국’ 지고 해외대·특목고 두드러져
100대 CEO의 출신 대학(학부 기준) 중에선 SKY 외에 서강대가 6명, 성균관대가 4명 순으로 많았다. 충남대, 부산대 등 지방거점국립대(지거국) 출신도 6명을 차지했다.

그런데 1970~1980년대생 사이에선 SKY 편중 현상이 다소 희석되는 한편 ‘지거국’ 출신이 없는 상태다.

허서홍 대표가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2024년 11월부터 현대건설 수장을 맡은 이한우 대표는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나와 2012년부터 장기집권했던 정수현 전 사장과 같은 ‘서울대 출신 건설맨 라인’을 잇고 있다. 이 대표는 현대건설 역사 이래 ‘첫 70년대생 수장’으로 건설 업계에서도 젊은 편이다.

메리츠증권 김종민 대표가 서강대 경제학과, 쿠팡 박대준 대표가 홍익대 경영학과, SK이노베이션 추형욱 대표가 인하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지거국과 SKY가 빠진 자리는 해외 대학 출신들이 메우고 있다. 100대 CEO 전체에서 11%(11명)였던 해외대 비중이 1970~1980년대 15명 중에서는 서울대와 같은 26.7%(4명)로 늘었다. 주로 오너 3~4세들이 여기 속한다. 명문 학벌을 중시하던 옛 분위기에서 점차 글로벌 감각을 익히게 하는 쪽으로 바뀐 재계의 교육 방침이 일찍 3~4세 승계에 나선 기업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허윤홍 사장이 미국 세인트루이스대에서 국제경영학을 전공한 뒤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구동휘 대표도 미국 센터너리대에서 자유전공(Liberal Arts) 학부를 졸업했다. 최윤범 회장도 세인트폴고를 거쳐 애머스트대,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나온 미국 유학파다. 조원태 회장은 인하대를 나왔지만 고등학교는 미국에서 나왔다. 그 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MBA를 땄다.

국내 대학을 나온 3세들 상당수도 해외 대학원을 졸업했다. 정기선 수석부회장과 허서홍 대표는 미국 스탠퍼드대 MBA 동문이다. 이들은 대일외고 동문이기도 하다.

바로 윗세대 오너들 중에서는 해외 대학 학부 출신이 드물다. 한화 김승연 회장이 미국 먼로대를, LS 구자은 회장이 미국 베네딕트대를 나왔고 신동빈 회장이 유일하게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 졸업생이다.

1970년대생부터는 상고 출신이 사라지고 외고와 과학고 등 특목고 출신들이 등장하고 있다. 허윤홍 사장은 한영외고, 문혁수 대표는 경기과학고 출신이다.

여성 CEO는 올해도 2명에 불과했다. 최수연 대표 외에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 최연혜 사장이 유일하다.

외국인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안와르 알히즈아지 에쓰오일(S-OIL) 대표와 멕시코 국적인 헥터 곤사레스 한국GM 대표가 있다. 알히즈아지 대표와 곤사레스 대표는 한국지사를 맡기 전 각각 모회사인 아람코와 제너럴모터스에서 오래 일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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