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성호 법무장관·봉욱 민정수석 발탁
여권 일각서도 검찰개혁 우려 목소리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이 2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며 봉욱 민정수석 쪽을 바라보고 있다. 왼쪽은 전성환 경청통합수석.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하고, 민정수석비서관과 법무부 차관에 검찰 출신 봉욱 변호사와 이진수 대검찰청 형사부장을 임명하면서 새 정부 주요 과제인 검찰 개혁을 추진할 지휘부의 윤곽이 드러났다. 검찰 개혁에 소극적이었던 봉 수석과 이 차관의 전력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의 38년 지기로 민주당 내 ‘친명계 핵심’으로 꼽힌다.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법조계 인맥이 넓은 만큼, 새 정부의 사법·검찰 개혁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진통을 상쇄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권력기관 정상화라는 시대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정수석에 임명된 봉 변호사는 26년간 검찰에서 일했으며 기획통으로 분류된다. 대검찰청 차장검사이던 2019년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밀리면서 검찰을 떠났다. 2022년 10월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합류해 현재까지 일하고 있다. 이진수 법무부 차관은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 대검 형사정책단장 등 형사와 기획 업무를 주로 맡았다.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9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서울북부지검장을 지냈고 지난해 5월 대검 형사부장으로 이동했다.

특수통 검사 출신인 오광수 전 민정수석의 낙마에도 이 대통령이 거듭 검찰 출신 인사를 민정수석에 임명하는 것은 ‘검찰 개혁은 검찰을 잘 아는 인사가 주도해야 한다’는 뜻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봉 수석 인선에 대해 “출신 성분보다 검찰 개혁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봉 수석과 이 차관이 검찰 개혁에 부정적이었던 전력을 거론하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봉 수석은 2022년 4월 문무일 전 검찰총장 등 전직 검찰 간부 50명과 함께 “수사권 축소는 국민 권익 보호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낸 바 있다. 이 차관도 서울남부지검 2차장이던 같은 해 4월 “수사의 목적은 기소 여부다. 수사와 기소는 분리될 수 없다”는 서울남부지검 간부 검사단 입장문에 이름을 올렸다. 검사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완전히 분리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공약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윤재관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봉 수석에 대해 “검찰 개혁에 매우 소극적이었던 분으로 기억하는 국민이 계신다는 점에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봉 지명자의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봉 수석이 2019년 3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의 위법성을 다룬 재판에서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으로부터 “사전에 관련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했던 일도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5일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당시 과거사진상조사단 검사)은 이날 페이스북에 “법원은 봉욱의 증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판단했다”며 “민정수석이라는 중책을 맡으려면 임명장을 받기 전에 저에게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고 썼다.

다만 검찰 개혁의 동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가 ‘기우’라는 시선도 있다. ‘검찰 개혁 4법’을 발의한 의원 중 한명인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이날 인선된 이들은) 검찰 개혁 기조에 공감하고 대통령의 인사 결정을 따랐을 것으로 본다”며 “무엇보다 검찰 개혁은 전적으로 국회에서 관련법 제·개정으로 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상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회의 입법에 따라 흔들림 없이 사법 개혁을 완수할 것”이라고 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630 ‘폭싹’ 보고 눈물 쏟았다는 이 대통령 “전 세계서 엄청난 공감” 랭크뉴스 2025.07.01
49629 이재명식 용인술은 ‘잡음 최소화·고집 없는 실용주의’ 랭크뉴스 2025.07.01
49628 폴란드 “국영 방위 그룹에 8978억 지원…무기 국내 생산 늘릴 것” 랭크뉴스 2025.07.01
49627 "주인님 대체 언제 오시나요"…하루 6시간씩 홀로 남겨지는 반려동물들 랭크뉴스 2025.07.01
49626 구글, 핵융합발전 커먼웰스와 첫 전기 구매 계약…200MW 규모 랭크뉴스 2025.07.01
49625 타이거 우즈 곧 재혼하나…상대는 트럼프 전 맏며느리 랭크뉴스 2025.07.01
49624 당뇨병 환자 250만명 넘었다…"설탕세 내자" 말 나온 이 나라 랭크뉴스 2025.07.01
49623 “5년간 한푼 안 주다가 불쑥 입금”… ‘배드파더스’, 새 제도 허점 악용 랭크뉴스 2025.07.01
49622 멕시코 우범지대서 20명 숨진채 발견…"교량에 시신 내걸려" 랭크뉴스 2025.07.01
49621 IAEA 사무총장 “이란, 몇 달 내 농축 우라늄 생산 가능” 랭크뉴스 2025.07.01
49620 풍선효과 기대했던 노도강 “매수 문의 되레 줄었다” 랭크뉴스 2025.07.01
49619 ‘서울대 10개’ 공약 제안한 이진숙…“입시경쟁·사교육 완화 전략” 랭크뉴스 2025.07.01
49618 美재무 “성실히 협상해도 저항하는 국가에는 상호관세 부과” 랭크뉴스 2025.07.01
49617 文 "김어준, 형님이라 해봐"…민주당 인사들 총출동한 이곳 랭크뉴스 2025.07.01
49616 김어준 토크콘서트서 "곧 대법관 될 것"…文 "형님이라 해봐" 랭크뉴스 2025.07.01
49615 "마동석인 줄" 64세 정성호 팔뚝 깜짝…뜻밖의 이력 화제 랭크뉴스 2025.07.01
49614 민주당과 상법 개정안 간담회 한 재계 "할 말은 했지만, 큰 기대 않는다" 랭크뉴스 2025.07.01
49613 "재밌네 인생이ㅋㅋ"…한덕수에 고소당한 방송인 오윤혜,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7.01
49612 특검, 계엄 사후 선포문에 한덕수 서명 의혹 수사 랭크뉴스 2025.07.01
49611 3년 넘게 동급생 집단폭행···청양 고교생 4명 퇴학 처분 랭크뉴스 202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