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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관광, 한·중 관계 개선 큰 기대 경제+ 다시 ‘한류’의 시간이 왔다. 중국은 정치적 이유로 한류 금지령인 한한령(限韩令)을 시행하고 코로나19까지 겹쳐 최근 몇년 간 ‘멀어진 이웃’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정치권에서 해빙 분위기가 조정됐고 2024년 11월 중국 정부는 한국인 관광객에게 15일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최근엔 한중 문화 교류가 부쩍 늘어난 가운데 서울 곳곳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하는 등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한·중 관계 개선의 효과는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까. 중앙일보 프리미엄 재테크콘텐트 머니랩이 전문가들과 함께 ‘한·중 관계 개선 수혜주’를 2회에 거쳐 점검해 봤다. 1회에선 K뷰티와 관광 분야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중국 관광객 작년부터 급증마스크팩 수출 142% 치솟아 실제 방한 관광객 수와 한·중을 오가는 항공운항편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2021년 17만 명까지 줄어들었지만 지난해엔 460만 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발 한국행 항공편수도 1만 대 수준에서 5만여 대로 늘었다. 올해 들어선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지난 4월까지 중국인 관광객 156만 명이 한국을 찾았다.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상장지수펀드) 투자본부장은 “올해 중국인 관광객 유입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회복세를 보인다”며 “이들의 소비력 증대와 한류 재확산,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맞물려 K뷰티 등 관련 시장에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짚었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에 더해 제주에만 적용됐던 관광객 비자 면제가 이르면 7월 내륙으로까지 확대될 거란 전망이 나오며 중국 관광객 증가에 따른 기업들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K뷰티는 대표적인 중국인 관광객 증가 수혜 산업이다. 시장은 이미 반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중국의 마스크팩 수입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2% 증가한 것. 박종대 연구원은 “마스크팩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가장 좋은 제품이라 K뷰티 수출의 지표상품 역할을 한다”며 “일부 업체는 한한령이 풀리면서 생산량이 주문량을 못 쫓아가고 있다. 현지에서도 ‘곧 수요가 늘어날 것 같아 주문을 확대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과거엔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대형 브랜드가 K뷰티 시장을 주도했지만, 최근엔 오히려 인디 브랜드와 이를 제조하는 위탁생산(ODM)의 역량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투자할 곳이 많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때 1주당 가격이 300만원 넘게 치솟으며 ‘수퍼 황제주’로 분류됐던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 10분의 1로 액면분할한 뒤에도 1주당 가격이 44만5000원(2015년 7월 2일 종가 기준)까지 올랐었다. 하지만 현재(6월 27일)는 13만1200원까지 내려앉았다. LG생활건강도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7월 1일 1주당 177만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32만5000원으로 하락했다. 모두 주요 수출처인 중국 등의 매출 부진과 제품 이익률 감소가 원인이었다.

최근 인디 위주로 뜬 K뷰티“아모레도 절치부심” 추천 픽 아모레퍼시픽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실적도 좋고 컨센서스 기준 영업이익 성장률이 약 80%인데, ‘인디 브랜드가 아니다’는 프레임이 씌워져 오히려 소외받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브랜드를 바탕으로 인디 브랜드와 비슷한 판매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게 강점이다. 올해 중국 수요 회복 등의 모멘텀도 있다”고 말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K뷰티 신흥 주자로는 ‘메디큐브’를 판매하는 에이피알, ‘리들샷’ 제품으로 주목받은 브이티(VT), 미스트 제품으로 인기를 끈 ‘달바글로벌’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이 중국인 관광객 유입 외에도 수출시장에서 모멘텀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김승철 본부장은 “에이피알을 눈여겨보고 있다. 미국·일본에서의 성장세가 놀랍고 이 성공을 바탕으로 동남아·유럽 등 타 국가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확장에 따른 실적 가시성이 높지만, 성장성에 비해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가격 수준) 부담도 크지 않다”고 했다. K뷰티 생태계가 넓어지는 것도 눈에 띈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인디 브랜드를 제조하는 코스맥스·한국콜마·코스메카코리아 등 ODM 전문 기업이나 실리콘투 같은 화장품 유통업체, 펌텍코리아·에스엠씨지 등 화장품 용기 제조기업까지 넓어지고 있는 것. 김혜미 연구원은 “올리브영·다이소 등 채널에 들어가는 브랜드는 비상장사가 대부분인 만큼 이를 제조하는 ODM들이 주목받고 있다”며 “한국콜마·코스맥스 등 대형 ODM사는 사업구조가 비슷하고 경쟁력 측면에선 이미 글로벌 1~2위 수준이다. 새 인디 브랜드 수요에 맞춰 이미 증설도 마쳤는데, 추가 수주로 이어지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은빈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매니저는 “한한령이 풀리고 나면 경쟁은 오히려 더 치열해진다”며 “중국 소비자는 이미 한국 브랜드를 경험해 (제품) 눈높이가 높아졌다. 비록 위안화 약세 탓에 (수입) 가격 민감도가 높아졌지만, 기능성·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힌 브랜드나 ‘효과를 증명한 제품’은 가격이 올라가도 설득력이 있다”고 짚었다.

‘올리브영 수혜주’ CJ 유망쇼핑·숙박·레저 기업도 들썩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의 유형도 달라졌다. 과거엔 단체 관광객이나 보따리들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최근엔 자유여행으로 한국을 찾는 ‘싼커(散客·개별 관광객)’의 비중이 높아졌다. 나승두 SK증권 미래산업전략팀장은 “중국인들의 소비 여력이 과거보다 낮은 상황이라 관광객들의 소비 행태가 과거 다이궁과 같은 큰손 소비에서 합리적 소비로 달라졌다”며 “여의도 더현대서울 백화점이나 명동 팝업스토어 등에서는 물건을 사기보다 사진만 찍고, 대부분 쇼핑은 올리브영이나 다이소에서 가성비 소비를 한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중국 관광객의 ‘가성비 소비’로 주목받는 기업이 바로 올리브영과 다이소다. 둘다 비상장사지만 올리브영의 경우 그룹 지주사인 CJ가 그 수혜를 톡톡히 입고 있다. 올해 초 9만7500원이던 CJ의 주가는 지난 27일 현재 15만8600원으로 약 63% 뛰었다. 지난해 2조8914억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은 4조6275억원으로 올라섰다.

김경진 기자
중국인 관광객이 늘며 쇼핑·숙박·레저 등 관광 분야 기업들도 들썩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쇼핑 분야에서는 면세점보다 백화점이 더 우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김혜미 연구원은 “백화점은 상품군이 다양한 데다 외국인은 면세혜택도 받을 수 있다”며 수혜 기업으로 현대백화점과 해외 상품을 백화점에 유통하는 신세계인터내셔널 등을 꼽았다.

김경진 기자
이 밖에 국내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파라다이스, 호텔을 운영하는 서부T&D·GS피앤엘(지난해 GS리테일에서 인적분할), 외국인 관광객 세금 환급대행 서비스인 글로벌텍스프리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카오의 대안으로 국내 카지노가 부상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베네시안·윈·MGM 등 마카오에서 영업 중인 카지노 상당수는 미국 자본으로 설립됐다. 이에 중국 정부는 마카오 카지노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그 수요가 한국으로 올 수 있다. 나승두 팀장은 “중국 내에서 마카오 카지노 출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 카지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자유롭게 여행지를 선택할 수 있는 개별관광이 활성화하며 카지노를 찾는 큰손도 늘어날 거다. 카지노 관련 기업들이 단계적으로 우상향하는 그림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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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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