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환경부, 친환경·예방적 방제법 연구
성충은 까치·거미 등이 ‘천적’ 확인
장마가 시작되며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27일 인천 서구 신검단중앙역에서 열린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선 개통기념식장 텐트에 러브버그들이 몰려들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유충을 골라 죽이는 천연 ‘곰팡이 농약’을 개발 중인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여름철 골칫거리로 부상한 러브버그의 개체 수를 친환경적 방법으로 줄이기 위해서다. 곰팡이 농약은 러브버그를 빛이나 향기로 유인해 포획하는 사후적 방식과 달리 유충 단계부터 공략하는 예방적 방식이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연구팀은 토양에 존재하는 곰팡이 중 러브버그 유충을 죽이는 곤충병원성 균류를 찾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방제에 효과 있는 균류를 찾아내면 농약 형태로 만들어 살포할 예정이다.

천연 균류 기반 방제는 기존 살충제를 활용한 화학 방제와 달리 친환경적이다. 환경부는 “생태계에 과도한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개체 수를 조절할 수 있는 친환경 방제 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 당국은 미생물을 활용한 곰팡이 농약이 곤충 천적을 활용하는 방제보다 생태계에 미치는 위험이 적다고 본다. 기존에 검토된 기생벌, 기생파리 등을 사육해 살포하는 방식은 비닐하우스처럼 격리된 공간에선 유용할 수 있지만 개방된 생태계에서는 의도치 않은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 균류는 이미 자연에 존재하는 미생물이어서 생태계 악영향이 적다는 설명이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연관 연구원은 “방제 효과를 보이는 특정 균류를 발견하면 그것이 러브버그 유충에 특화된 건지, 다른 생물군에 영향은 없는지를 추가 실험을 통해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브버그 유충용 곰팡이가 실용화되면 방제는 유충부터 성충까지 입체적으로 이뤄진다. 정부는 모니터링을 통해 까치, 비둘기, 참새, 거미 등이 러브버그를 포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까치 등은 러브버그 유입 초기에는 낯선 존재로 인식해 꺼리다가 점차 먹잇감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서울 은평구 등 과거 러브버그 대량 발생 지역에서는 러브버그 개체 수가 감소했다.

다만 천적에 의존해 자연적으로 개체 수를 조절하는 방식은 러브버그의 번식력 탓에 한계가 있었다. 특히 천적들이 아직 러브버그를 먹이로 인식하지 못하는 신규 확산 지역에서는 개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따라서 성충의 경우 천적이 담당하고, 유충은 곰팡이가 잡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이다.

앞서 국립생물자원관은 2020년부터 수도권에서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는 대벌레에 대해서도 곰팡이의 일종인 녹강균에 의해 폐사율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균을 활용해 대벌레 방제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589 밀레이 견제?…브라질 룰라, '가택연금' 아르헨 前대통령 만난다 랭크뉴스 2025.07.03
50588 한덕수 전 총리, 내란특검 조사 13시간 40분만에 귀가… 질문에는 침묵 랭크뉴스 2025.07.03
50587 美하원의원 43명, 美정부에 "무역협상서 韓 플랫폼법 해결하라" 랭크뉴스 2025.07.03
50586 뉴욕증시, ‘민간 고용 쇼크’에 장 초반 약세 랭크뉴스 2025.07.03
50585 신용대출·카드론 합쳐 연소득 이내로 제한…주담대 금리도 재상승 랭크뉴스 2025.07.03
50584 공영방송 이사, 국회도 추천할 수 있는 방송3법…여당 강경파 주도로 과방위 소위 통과 랭크뉴스 2025.07.03
50583 식당서 주문 후 휴대폰 '슥'…수상한 손님, 절도전과 27범이었다 랭크뉴스 2025.07.03
50582 "4명 예약인데 2명 늦는다고? 기분 나빠 못팔아"…냉면집서 쫓겨난 가족,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7.03
50581 "탈출하면 악어밥?"…트럼프표 '불법이민자 수용소' 논란, 왜? 랭크뉴스 2025.07.03
50580 한덕수 겨눈 특검…윤석열 직권남용 피해자-내란범 ‘양립 가능’ 랭크뉴스 2025.07.03
50579 EU 지도부-中왕이, 수교 50주년 정상회담 준비 논의 랭크뉴스 2025.07.03
50578 트럼프, 베트남과 두 번째 무역합의…상호관세율 46→20%로 인하 랭크뉴스 2025.07.03
50577 'AI 투자' 늘린 MS, 올해 2차 대규모 인력 감원…9천명 해고 랭크뉴스 2025.07.03
50576 트럼프 “일본, 관세 30~35% 내야”…협상 정체에 압박 강화 랭크뉴스 2025.07.03
50575 ‘검찰개혁 속도전’ 힘 실은 정청래·박찬대…“9월까지 완수” 한목소리 랭크뉴스 2025.07.03
50574 “내년이면 한 마리도 없다니”’…판다가족 中 반환에 일본 팬들 '엉엉' 랭크뉴스 2025.07.03
50573 [사설] ‘평양 무인기’ 북한 격한 반응에 좋아했다니, 기가 찬다 랭크뉴스 2025.07.03
50572 고개 숙이고 안철수 앞세운 ‘송언석 비대위’, 국힘 바꿀 수 있을까 랭크뉴스 2025.07.03
50571 한덕수, 내란 특검 조사 13시간 40분 만에 귀가…침묵 일관 랭크뉴스 2025.07.03
50570 남미공동시장·유럽자유무역연합 FTA 합의…"GDP 6천조원" 랭크뉴스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