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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후보 예약한 맘다니 "트럼프가 배신한 노동자 위해 싸울 뿐"
무상버스 등 생활비 경감 공약에 돌풍…유대계는 "반유대주의 후보" 비판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후보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오는 11월 미국 뉴욕시장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공식 후보로 사실상 확정을 앞둔 조란 맘다니(33) 뉴욕시의원이 29일(현지시간) 자신을 향해 '공산주의자'라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며 자신이야말로 트럼프 대통령이 표를 끌어낸 뒤 배신한 노동계층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반박했다.

맘다니 후보는 이날 미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누구를 위해 싸우고 있는지로부터 관심을 돌리고 싶어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맘다니 후보는 "뉴욕은 가장 부유한 나라의 가장 부유한 도시인데, 뉴욕 시민 4명 중 1명이 빈곤 속에 살고 있고, 나머지는 불안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자신이 서민 생활비 부담 경감을 대표 공약으로 내건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예비선거에서 사실상 승리하자 "그는 공산주의자다. 뉴욕에 매우 나쁘다고 생각한다"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를 두고도 '공산주의자'라고 비판한 바 있다.

맘다니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반유대주의자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맘다니 후보는 미국 내에서 유대인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반유대주의에는 강한 반대 입장을 표하면서도, 현 이스라엘 정부의 팔레스타인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그는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봉기)의 세계화'라는 구호를 규탄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아니다"라면서 "내가 사용하는, 그리고 시정을 이끌면서 내가 앞으로 사용할 언어는 내 의도를 명확히 말하는 것이다. 그 의도는 보편적 인권에 대한 믿음에 근거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유대인 단체들은 앞선 예비선거 운동 기간 맘다니 후보가 인티파다의 세계화 구호에 대해 명확한 규탄 의사를 표하지 않은 점을 부각하며 이 사실이 그가 반유대주의자임을 드러내는 방증이라고 주장해왔다.

뉴욕시 유대인 거주 인구는 약 160만명으로 전체 시 인구의 약 5분의 1을 차지한다. 맘다니 후보는 진보 성향 유대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많은 유대인 단체나 보수 성향 정치인들은 그가 하마스의 테러 행위를 동조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가하고 있다.

몇 달 전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정치 신인 맘다니는 지난 14일 예비선거에서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꺾고, 민주당 후보 자리를 사실상 확정 지었다.

인도계 무슬림인 그는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 서민층의 생활 형편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 공약을 내걸고,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버몬트·민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뉴욕·민주) 등 진보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뉴욕시가 임대료 관리 권한을 가진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의 임대료 동결을 비롯해 최저임금 인상, 무상버스, 무상보육 확대 등이 그가 내건 핵심 공약이었다.

이 같은 그의 정책에 대해 공화당이나 재계에서 강한 비판이 나오는 것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그의 정책이 너무 급진적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맘다니 후보와 함께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겨뤘던 쿠오모 전 주지사는 무소속 후보로 본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ABC, CNN 등 미 매체들이 보도했다.

쿠오모 전 주지사가 오는 11월 뉴욕시장 선거에 후보로 완주할 경우 맘다니 후보는 독립정당 후보인 쿠오모 전 주지사, 에릭 애덤스 현 뉴욕시장, 커티스 슬리바 공화당 후보와 시장직을 두고 겨룰 전망이다.

보수층을 중심으로 '반(反) 맘다니' 정서가 강한 가운데 일각에선 쿠오모 전 주지사가 출마를 강행할 경우 애덤스 시장과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 표를 두고 경쟁을 벌일 가능성에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수 성향 경제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선 사설에서 "쿠오모는 무소속 출마를 열어두고 있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봉사는 선거에서 물러나는 것일 것"이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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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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