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더중플-K반도체 연구 K반도체도 사람의 일이라, 납품 다각화는 뜻밖의 일이 되고 수율 불량에 가슴은 터집니다.
만나고 헤어지고, 선택하고 후회하고…가장 거대한 시설로 가장 미세한 제품을 만드는 반도체 산업 뒤에는 인간사 오욕칠정이 다 숨어 있습니다.
댁 내 반도체 주식은 평안하십니까? 오늘의 ‘추천! 더중플’은 가가호호 한 주씩 있을 법한 주요 반도체 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K반도체 연구’ 입니다. 그때 그 기업은 왜 ‘그 사업’을 안했는지, 오늘 ‘저 기업’ 주가가 오르는데 왜 ‘이 기업’은 곤두박질인지, 이해가 안 되신다면 바로 읽어보세요.
K반도체 연구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94
2025년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은 정초부터 바빴다. 1월 둘째 주엔 기공식 일정만 두 개.
1월 6일 인천시 서구 주안산업단지에선 한미반도체의 고대역폭메모리(HBM) TC본더 일곱 번째 공장 기공식이 열렸다. 인공지능(AI) 메모리의 황태자 격인 HBM 제조의 핵심 장비인 ‘TC본더’ 주문이 증가하자 한미반도체는 공장을 늘렸다. 곽 회장은 축포 버튼을 눌렀다.
행사 직후 곽 회장은 싱가포르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국기업으로 유일하게 초대받아, 8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신규 HBM 패키징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미국 기업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의 뒤를 쫓는 HBM 후발주자다. 곽 회장은 VIP석에서 행사를 관람한 뒤 기념사진을 찍어 바로 언론에 배포했다.
지난 1월 8일(현지시간)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왼쪽 두번째)이 싱가포르 우드랜즈에서 열린 신규 HBM 패키징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후 한미반도체 임원진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한미반도체
" “한미반도체가 마이크론의 손을 더 꽉 잡겠다는, 이천(SK하이닉스 본사)을 향한 무언의 메시지 아니었을까요?” "
한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이날 한미반도체 주가는 14.3% 상승했다.
한때 SK하이닉스의 ‘HBM 조강지처’였던 한미반도체다. 그러나 양사가 공동 개발한 TC본더의 ‘상호 독점 계약’ 봉인이 해제되자, 양사는 각각 다른 업체와도 거래를 시작했다. ‘오픈 릴레이션십’(파트너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이성을 만남) 남녀와도 같았다. ‘쿨’한 관계가 깨진 건 SK하이닉스가 올해 3월 한미반도체의 ‘앙숙’과도 같은 한화세미텍과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다.
박경민 기자
SK하이닉스는 납품사를 추가하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했겠지만, 한미반도체는 ‘긁혔’다. 다른 곳도 아닌, 한미와 각종 소송 중인 한화세미텍이어서다.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에 상주하던 자사의 CS(사후 관리) 인력을 철수하고 장비 가격 인상을 요구했다. 두 달 가까이 지속된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의 갈등은 지난달 신규 장비 수주 계약을 맺으며 일단락했다. 그러나 두 기업의 관계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HBM ‘1차 벤더’다. 그런데 엔비디아가 미국 기업 마이크론의 HBM을 밀어주고 있다는 건 업계에서 공공연한 비밀. ‘고객사의 딴 눈 팔기’에 속이 상하는 건 한미반도체만이 아니다. 이렇게 반도체 기업들은 서로 다른 층위에서 이쪽에선 갑, 저쪽에선 을이 된다.
양다리, 세 다리가 예사인 이 바닥에도 ‘나만 바라봐’를 당당히 요구하는 ‘수퍼 을(乙)’이 있긴 하다. 웨이퍼에 회로 패턴을 정교하게 새기는 포토 리소그래피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ASML이다. 그렇다면 ASML과 한미반도체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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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피워도, 하필 걔였니?” 하이닉스·한미 ‘사랑과 전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5037
〈기사 전문에는 이런 내용이 있어요〉
☞ SK하닉+한미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 반도체 회사의 두 집 살림
☞ ‘나만 바라봐’ 수퍼을의 비결
☞ 동신 vs 동선 오너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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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당직의, 삼성은 삼무원”…이래선 파운드리 2위도 어렵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6959
▶ 젠슨황 “삼성과 만든 기적” 그랬던 HBM, 9년간 무슨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9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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