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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감·차음 개선…고속열차로는 'K-열차제어시스템' 첫 적용
UAE·동유럽 진출 준비…"국내 고속철 시장, 해외업체 진입 쉬워"


2세대 KTX-이음
[현대로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광주=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현대로템이 2세대 KTX-이음 초도분을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조기 납품했다.

현대로템은 이러한 성능 개선을 바탕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동유럽을 비롯한 해외 고속철도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24일 열린 2세대 KTX-이음 시승회에서 "수십년간 쌓아온 고속차량 제작 실적, 생산 공정 효율화, 발주처 협업을 통해 빠른 성능 개선과 납품을 동시에 이뤘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존 납기는 올해 10월 31일로, 현대로템은 이보다 140일 빠른 이달 13일에 초도 납품을 완료했다.

2세대 KTX-이음은 현대로템이 2021년 수주한 3천864억원(84량) 규모 사업으로 향후 서해선, 동해선, 경강선(여주∼원주 및 월곶∼판교)에 투입될 예정이다.

2세대 KTX-이음 미디어 시승회
[현대로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세대 KTX-이음은 1세대보다 승차감, 편의성, 안전 성능이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서스펜션을 강화하고 보강재를 추가해 승차감 지수를 2.5에서 2.0으로 낮췄고 차음 기능을 개선해 객실 소음을 70데시벨(db)에서 68db로 낮췄다.

이날 행사는 서울에서 광주로 가는 2세대 KTX-이음에서 열렸는데, 열차 속도가 시속 255㎞를 찍었을 때도 안정적인 주행 덕분에 속도감을 크게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이 밖에 2세대 KTX-이음은 공기청정기가 운전실과 객실 모두 확대 설치됐고 화장실에는 악취 저감용 공기청정기가 탑재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최적의 정비시기를 판단하는 '상태기반유지보수'(CBM) 장치, 정전됐을 때도 안내 방송이 가능한 '무정전 비상용 방송장치' 등이 적용됐다.

2세대 KTX-이음은 국산화된 열차자동방호장치(ATP)를 포함해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2)이 처음 적용된 고속차량이기도 하다.

공명상 현대로템 고속&SE실장은 "(기존에는) 외국 신호시스템을 쓰고 있어 유지보수가 어려웠는데, 2세대 KTX-이음은 KTCS-2를 염두에 두고 설계돼 호환성이 뛰어나다"며 "앞으로 전동차, GTX 등 다양한 노선에서 국산 신호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세대 KTX-이음 내부
[현대로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로템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물꼬를 튼 해외 고속철도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철도청(UTY)의 2천700억원 사업을 수주하며 한국 고속철 역사 32년 만에 국산차량 수출을 기록했다.

김정훈 현대로템 레일솔루션사업본부장은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의 철도 상호호환성 기술표준(TSI) 설계승인을 받았고 그다음으로 제품 단계 인증이 남았다"면서 "이를 토대로 UAE 고속철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철도 투자가 가장 많은 유럽 시장을 빼놓고는 글로벌 톱에 들 수 없기 때문에 동유럽과 발트 3국에서도 사업 구상을 하나하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해외 업체가 진입하기 쉬운 국내 고속철 입찰 시장을 지적하며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중국과 일본의 고속철 시장은 정부 규제로 해외업체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데 국내 시장은 그렇지 않다. 특히 2021년 입찰 요건에서 납품 실적도 없어졌다"면서 "형평성에 맞지 않고 우리 기술 보호 방안을 제도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세대 KTX-이음
[현대로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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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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