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종로5가의 약국거리./이호준 기자
지난해 건강보험 재정에서 급여 의약품비로 사용된 비용이 약 27조 원에 달했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급여 의약품 청구금액은 총 26조 9897억 원으로, 전년(25조 8204억 원) 대비 4.5% 증가했다.
급여 의약품비는 2020년 약 20조 원 수준에서 해마다 증가해, 최근 5년간 연평균 7.8% 증가했다. 특히 외래 청구금액은 23조 5560억 원으로 전체의 87.3%를 차지하며 전년보다 5.2% 증가했다. 입원 관련 청구액은 3조 4337억 원으로, 0.1% 증가에 그쳤다.
의료기관 유형별로는 약국에서 발생한 청구금액이 18조 4938억 원(68.5%)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상급종합병원 3조 9550억 원(14.7%), 종합병원 2조 3033억 원(8.5%), 의원 1조 2006억 원(4.4%), 병원 1조 137억 원(3.8%)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청구금액 분석에서는 고령층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컸다. 70세 이상 고령 환자의 청구금액은 9조 417억 원으로 전체의 33.5%를 차지했고, 60대는 8조 82억 원(25.2%), 50대는 4조 5194억 원(16.7%)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의 청구금액은 12조 5832억 원으로 전체의 46.6%에 달했고,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고령화의 영향은 해마다 뚜렷해지고 있다.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의약품비 비중도 2020년 44.3%에서 2024년 46.6%로 꾸준히 늘었다.
질환군별로는 심혈관계 치료제 지출이 5조 14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항암제 및 면역조절제 4조 1500억 원, 소화기 및 대사 관련 약제가 3조 9000억 원, 신경계 약제가 2조 630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