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취임 일성 “빠른 변화”… 당 주류 벽 못 넘고 오늘 임기 만료
윤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후보 교체 당무감사 등 개혁 실패
국민의힘 ‘김민석 총리 후보 지명 철회’ 농성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29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하며 농성 중인 나경원 의원(가운데)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지난달 11일 ‘후보 교체 파문’으로 사퇴한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 후임에 지명된 지 49일 만이다. 취임 일성으로 “국민이 놀랄 정도로 빠른 당의 변화”를 말하고 개혁안을 내놨지만 당 주류의 벽을 넘지 못한 채 ‘변하지 않는 당’의 모습을 재확인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순직 해병 수사 방해 의혹 사건 특검에 대한 반대 당론의 변경을 관철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는 “진상규명을 약속한 저조차도 비대위원장으로서 당론에 따라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기 만료를 하루 앞두고 못다 한 개혁 과제를 언급한 것이다.

김 위원장이 대선을 20여일 앞두고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명으로 취임했을 당시 당 일부에서는 개혁 기대감이 있었다. 수도권 지역구(경기 포천·가평)에 당 최연소 의원(35세), 비대위원 중 유일하게 후보 교체에 반대한 점 등이 주목받았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빠른 변화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과오에 책임을 못 지운 건 (당의) 과오”라며 사과했다.

김 위원장의 쇄신책은 당 주류에 막혀 종종 후퇴했다. 그는 지난달 15일 기자회견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윤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탈당을 권고드리겠다”고 했다가 다음날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 탈당은) 대선 시국에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친윤석열계 의원들의 반발에 물러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당의 구심인 김문수 당시 후보가 윤 전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미온적이었던 점도 김 위원장에게 제약으로 작용했다. 김 위원장이 6·3 대선 패배 후에 제시한 5대 개혁 과제 역시 당 주류 반발에 대부분 실현되지 못했다. 오는 9월 전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여는 것 정도만 수용됐다. 개혁의 핵심이었던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후보 교체 파문에 대한 당무감사, 당론 결정에 원외와 국민 생각 반영 등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향후 당은 오는 8월 전당대회가 열릴 때까지 송언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원톱’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송 원내대표가 당 혁신위원회를 설치해 김 위원장의 개혁 과제를 포함해 논의하겠다고 했지만, 당 주류가 한두 달 사이에 김 위원장의 개혁 과제를 갑자기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김 위원장 개혁안에 반발하는 당 주류의 행태로 대선에 지고도 변하지 않는 당의 모습이 국민들에게 더 부각됐고 당 지지율 추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응답률 13.4%)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3%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4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 위원장 개인적으로는 당의 쇄신을 이끌 리더로서 정치적 자산을 쌓았다는 평가도 받는다. 당내 일각에선 김 위원장을 차기 당권주자로 꼽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589 또 다슬기 참변‥공 주우러 물에 들어간 어린이 숨져 랭크뉴스 2025.06.30
49588 美재무 "성실히 협상하는 국가도 저항하면 상호관세 다시 부과" 랭크뉴스 2025.06.30
49587 ‘복지부 장관 내정’ 정은경 환영한 의사단체들…“신뢰·협력 관계 복원 시급” 랭크뉴스 2025.06.30
49586 “1일에도 못 나가, 5일 이후로”…윤석열의 ‘내란특검 출석일’ 몽니 랭크뉴스 2025.06.30
49585 이탈리아 나폴리 인근 화산지대서 40년만 최대 규모 지진 랭크뉴스 2025.06.30
49584 “이스라엘, 평화 말하며 민간인 공격”…불안감 감도는 테헤란의 일상 랭크뉴스 2025.06.30
49583 '통계 조작 사건' 재판서‥'압박 감사 정황' 제시 랭크뉴스 2025.06.30
49582 미 정보기관, 이란 고위 관리 통화 도청…“미 공습 덜 파괴적” 랭크뉴스 2025.06.30
49581 태양광만 의존땐 대정전 우려…ESS·LNG발전 투자 시급 랭크뉴스 2025.06.30
49580 "시진핑, 건강 안좋아 8월 은퇴 가능성" 美서 퍼지는 실각설 랭크뉴스 2025.06.30
49579 한덕수 전 총리, 방송인 오윤혜씨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랭크뉴스 2025.06.30
49578 [단독] 경호처가 대통령실 공사비까지 대납…‘김용현 뇌물’ 수사? 랭크뉴스 2025.06.30
49577 풍선효과? "강남 꺾이면 따라갈 것"..매수·매도 동시 '급감' 랭크뉴스 2025.06.30
49576 [단독] 두께 0.7㎝ 스티로폼으로 경찰 폭행 혐의 금속노조 간부 ‘무죄’ 랭크뉴스 2025.06.30
49575 하다 하다 가난까지 [그림판] 랭크뉴스 2025.06.30
49574 '열흘간 소규모 지진 650회' 日도카라 열도서 규모 5.1 지진(종합) 랭크뉴스 2025.06.30
49573 박선원 "드론사령관, 지난해 평양 무인기 투입 직접 지시" 랭크뉴스 2025.06.30
49572 [단독] 김건희 특검, 삼부토건 관련 계좌 '포괄 영장' 검토 랭크뉴스 2025.06.30
49571 ‘82동기’ 나경원 농성장 찾은 김민석… “단식은 하지마” 랭크뉴스 2025.06.30
49570 핸들에서 손 떼고…국내 첫 ‘자율주행’ 마을버스 달린다 랭크뉴스 202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