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원내 관계자 “긍정도, 부정도 바람직하지 않다”
당 차원 논평 없어…지도부 인사들도 침묵 일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특검 조사를 위해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출석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에 이어 소환 조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특검 수사에 대한 언급을 피하며 침묵하고 있다. 명분으로는 윤 전 대통령이 이제 탈당했다는 것을 내세운다. 실제로는 윤 전 대통령을 내친다는 평가도, 비호한다는 평가도 피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내란 특검은 지난 24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했지만 기각되고, 이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검은 29일 새벽 첫 대면조사를 마친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는 30일까지 재차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이 과정에서 한 차례도 관련 논평을 내지 않았다. 당 지도부 인사들도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구속 수사만이 답”이라고 하는 등 연일 특검의 강력한 수사를 압박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기 전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에 격렬하게 반발해 서울 한남동 관저로 향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의 모습과도 상반된다.

원내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특검 수사를 긍정하는 것도, 부정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스탠스(입장)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이제 탈당한 사람이라 우리가 입장을 내기도 좀 그렇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과거 경찰과 공수처 수사에 반발했던 것은 불법 수사였기 때문이고, 지금의 특검 수사는 절차상 문제가 두드러지지 않는다고 항변하기도 한다.

당 지도부의 침묵을 두고 부득이한 선택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잘했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특검 수사를 비판하면 윤 전 대통령과 아직도 결별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의원들로서는 내란 특검의 파장이 당내 어디까지 미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대선이 끝나고 전당대회를 앞둔 과도기여서 아직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당의 입장이 명확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친한동훈계인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간·쓸개 다 내어줄 듯 면종복배하며 꿀 빨다가 윤석열이 몰락하자 재판정과 출두 현장에도 안간다”며 “도대체 그 많던 친윤들은 다 어디로 갔나”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4008 내란특검 “1일 오전 9시 2차 출석하라” 윤 전 대통령에 ‘재통지’ new 랭크뉴스 2025.06.30
54007 북, 트럼프 2기 대미 메시지 순해졌다 new 랭크뉴스 2025.06.30
54006 내란특검 “尹에 2차 출석통지…불응사유 납득 안되면 형소법 절차 진행” new 랭크뉴스 2025.06.30
54005 中, 핵오염수 이유로 중단한 日수산물 수입 재개… 1년 10개월만 new 랭크뉴스 2025.06.30
54004 [속보] 특검 "2차통지 불응사유 납득 안되면 형소법 절차 진행" new 랭크뉴스 2025.06.30
54003 첫 여성 거점국립대 총장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 되다 new 랭크뉴스 2025.06.30
54002 체코 원전 수주 등 이끈 ‘현직 기업인’... 에너지 사업 전문가 new 랭크뉴스 2025.06.30
54001 국립대 첫 여성 총장…지거국 ‘서울대 10개’ 육성책 주력 new 랭크뉴스 2025.06.30
54000 트럼프 "이란이 평화 이룬다면 제재 해제할 것" new 랭크뉴스 2025.06.30
53999 [현장]①시속 255km에도 편안 ③3종 충전구…2세대 KTX-이음 타보니 new 랭크뉴스 2025.06.30
53998 IAEA "이란, 몇달내 우라늄 농축 가능"…트럼프 발언과 달라(종합) new 랭크뉴스 2025.06.30
53997 [사설] 특검조사도 시간끌기로 국민 실망시킨 윤 전 대통령 new 랭크뉴스 2025.06.30
53996 中, 日수산물 수입 조건부 재개…"핵오염수 이상 발견 안 돼" new 랭크뉴스 2025.06.30
53995 "어? 나도 여행갔던 곳인데"…동남아 유명 관광지서 '사제 폭탄' 테러 시도 '아찔' new 랭크뉴스 2025.06.30
53994 中, 1년10개월만에 日수산물 수입 조건부 재개…"핵오염수 이상 미발견" new 랭크뉴스 2025.06.30
53993 이란 타브리즈 정유공장서 폭발·화재 new 랭크뉴스 2025.06.30
53992 의사 출신 초대 질병청장…보건복지 이끌 코로나 ‘방역 사령관’ new 랭크뉴스 2025.06.30
53991 "바람을 피워도, 하필 걔였니?" 하이닉스·한미 '사랑과 전쟁' new 랭크뉴스 2025.06.30
53990 '김정은 격노' 누그러졌나…삭제됐던 北해군사령관, TV 재등장 new 랭크뉴스 2025.06.30
53989 현대로템, 2세대 KTX-이음 조기 납품…"해외시장 진출 박차" new 랭크뉴스 202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