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자 기업들이 앞다퉈 '초저가 마케팅'에 나서고 있습니다.
사백원대 라면에 이어 팔백원대 우유와 사천원대 컵 빙수도 등장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낮, 서울 은평구의 대형마트 라면 코너.
라면을 고르는 손길이 신중합니다.
장바구니에 담는 순간까지도 한 번 더 확인하는 건 가격표.
할인이 들어가도 라면 5개 묶음에 4천 원대가 기본입니다.
그런데 자체 브랜드 라면은 절반값이면 살 수 있습니다.
일반 라면은 2,280원으로 한 봉에 456원.
짜장라면은 2,780원으로 한 봉에 556원 수준입니다.
판매량이 지난 1월 39만 6천여 개에서 지난달 59만 5천여 개로 50% 이상 급증했습니다.
[한근영]
"싼데도 불구하고 맛은 차이는 별로 없고 전반적으로 가성비가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쌌던 편의점도 초저가 마케팅에 뛰어들었습니다.
제품 포장에 아예 가격을 큼지막하게 집어넣은 880원짜리 딸기 맛 우유.
기존 브랜드 우유의 절반값입니다.
[한기은/CU 매장 주임]
"고물가 시대가 계속되면서 저희 고객분들도 가성비 상품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직장인들의 얇아진 지갑을 겨냥해 한 저가 커피 브랜드가 내놓은 4천4백 원짜리 컵 빙수도 인기입니다.
웬만한 커피 값보다도 저렴합니다.
[엄아영]
"이제 빙수 먹으러 가면 좀 크게 해서 1만 5천 원 이렇게 받잖아요. 근데 한 잔에 4천4백 원이면 괜찮죠."
초저가 마케팅이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국내 경기가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올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수준을 유지하다 최근 1%대까지 떨어졌지만, 가공식품 물가는 2%대에서 4%대로 2배가 됐습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후보자도 생활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가운데 새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취재: 이주혁 / 영상편집: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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