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부 “빠른 시간 안에 미국 방문”
“방위비, 국제적 흐름 속 국익 극대화”
트럼프, 북핵 대화 · 외교적 해결 우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위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나토 회의에 참석했다. 대통령실 제공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기간 데드라인(7월 8일) 전 한·미 정상회담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협상 전략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방위비 증액 문제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주권 영역인 점을 재확인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9일 통화에서 “최근 미국 측과 접촉한 결과 내달 8일 전 한·미 정상회담 개최는 어려운 것 같다”며 “상황이 정리되면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우리가 직접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속된 다자 회의와 중동 긴장 고조 등 상황이 맞물리며 일정 자체가 촉박해졌다는 것이다.

미국이 내달 4일부터 독립기념일 연휴에 들어가는 만큼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빨라야 7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미국 측에 최대한 신속한 협상 의지를 강조하며 실무 협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나토 회원국 등 주요 동맹국에 요구하고 있는 국방비 증액(국내총생산의 5% 수준) 요구와 관련해 주권의 문제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다른 정부 고위 당국자는 “다른 나라가 국방비를 증액하라고 해서 우리가 거기에 맞춰 국가 예산 구조를 조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 스스로 판단해 필요하면 당연히 국방비를 증액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비 증액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미국의 일방적 요구에 따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다만 국방비 증액 가능성이나 규모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부 차원의 입장을 세운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미국이 나토에 요구한 것이 순수 국방비를 (GDP의) 3.5%로 올리고, 국방 관련 간접 인프라 등을 1.5% 올리라고 한 것인데, 그런 국제적인 흐름을 염두에 두면서 이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미국의 압박이라는) 국제적인 현실 속에서 우리의 주권과 국익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지를 잘 연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을 대신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과 별도 접견하면서 북핵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위 실장은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들었다”며 “한·미 양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를 통해 북핵 문제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고, 북핵 문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한·미 간 공감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한 것과 달리 북핵 문제에 있어서는 여전히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512 베이조스, 760억 호화 결혼식… “이탈리아 경제효과 1조5000억” 랭크뉴스 2025.06.30
49511 유방암 검사의 압박 사라지나…브래지어 검사기 구현할 X선 섬유 랭크뉴스 2025.06.30
49510 “잔금 계획 바꾸세요”…조건부 전세대출 막힌 분양시장 ‘혼란’ 랭크뉴스 2025.06.30
49509 [단독] 해병대, 내일 사령부 직할 특수수색여단 창설한다 랭크뉴스 2025.06.30
49508 [단독] 피해자냐, 공범이냐… ‘계엄의 밤’ 국무회의 복원중 랭크뉴스 2025.06.30
49507 '총리 지명철회' 나경원 농성장 찾은 김민석…자료제출 '설전' 랭크뉴스 2025.06.30
49506 [단독] 계엄 후 ‘유령 선포문’ 급조…한덕수, 덜렁 서명했다 랭크뉴스 2025.06.30
49505 '코스피 3000'에 탄력 받은 상법 개정안 이번주 카운트다운...  野도 뒤늦게 태세전환 랭크뉴스 2025.06.30
49504 정부, 신생아특례대출 ‘연소득 2억5000만원’ 완화 철회 랭크뉴스 2025.06.30
49503 [단독]‘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채 해병 특검이 수사···김건희 특검과 협의 마쳐 랭크뉴스 2025.06.30
49502 여야, 예결위 추경 설전…"민생 위한 결단"·"미래 세대 빚"(종합) 랭크뉴스 2025.06.30
49501 "일본, 정말 심상치 않네"…일주일새 525번 흔들린 '이곳'서 규모 5.1 지진 발생 랭크뉴스 2025.06.30
49500 강경한 특검 “체포영장 그다음 될 수도”…尹 ‘5일 연기 요청’ 거부 랭크뉴스 2025.06.30
49499 [단독] 우주전략사령부 추진 앞두고 ‘윤석열 작품’ 전략사 손보나 랭크뉴스 2025.06.30
49498 나경원 깜짝 방문 김민석 “단식은 하지마”···김미애 “으, 너무해” 랭크뉴스 2025.06.30
49497 특검 尹 ‘5일 연기 요청’ 거부…“재소환 불응땐 체포영장 그다음 될 수도” 랭크뉴스 2025.06.30
49496 피묻은 수첩엔 ‘하늘같은 사랑’…김정은, 러시아 장관과 ‘눈물 추모’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6.30
49495 李 ‘우클릭’ 한 달… 이념 대신 시장 택했다 랭크뉴스 2025.06.30
49494 [속보] 특검, 윤석열 ‘조사 연기’ 요구 불허…“내일도 안 나오면 재소환” 랭크뉴스 2025.06.30
49493 [단독]넘쳐난 태양광발전…사흘에 한번꼴 강제로 꺼졌다 랭크뉴스 202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