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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6개 부처 장관 인선 단행
'전문가' 기재 구윤철·복지 정은경
'중진 현역' 법무 정성호·행안 윤호중
국토·문체 장관 인선만 남아
김경수는 지방시대위원장 임명
민정수석 '비특수통 출신' 봉욱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획재정부·교육부·산업통상자원부·법무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 6개 부처 장관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합리적 중도 성향의 중진 의원과 잔뼈 굵은 전문가들의 전진배치.'


29일 이재명 대통령이 발표한 2차 장관 후보자의 콘셉트는
'안정적 개혁
'이다. 역대 정권이 풀지 못한 사법개혁의
쌍두마차가 될 법무부,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는 5선 중진 현역 의원들을 기용해 정치적 중량감
을 한껏 높였다. 일방적으로 개혁 과제를 밀어붙이기보다는
노련한 리더십을 앞세워 난제를 풀어가겠다는 강한 의지
다. 아울러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장관직에는
부처 또는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실무형 전문가'를 발탁
했다.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앞세운 실용주의 인선
이다.

李 38년 지기 정성호에 사법개혁 중책... 개혁 완수 의지



이 대통령은 이날 6개 부처 장관 후보자 등을 쏟아내며 내각 인선에 막바지 속도를 높였다.

먼저 사법개혁을 진두지휘할 부처에는 이 대통령과 가까운 현역 중진 의원들을 전진 배치해 무게감을 실었다. 특히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한 것은 인선 자체만으로도, 이 대통령의 검찰 개혁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
다.

검찰개혁은 문재인 정부를 비롯해 역대 진보 정권마다 실패를 맛봤던 만큼 이 대통령 입장에선 가장 까다로운 숙제였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이 자신이 전폭적으로 신뢰해온
정 의원에게 '사법개혁의 메스'를 쥐여줬다는 평가
다.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인연을 맺은 '38년 지기'인 정 의원은 사석에서
이 대통령과 호형호제를 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지만, 이 대통령에게 평소 쓴소리를 아끼지 않을 만큼 합리적 성향
을 지녔다. 20·21대 국회에서 사법개혁특위 위원장을 두 차례 도맡은 만큼 사법개혁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소통 능력도 탁월해 검찰의 내부 반발을 눌러가며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행안부 장관에는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 지명됐다. 윤 의원은 민주당 사무총장,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친 당내 전략통이다. 지난 대선에서는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으며 이재명 정부 출범을 도왔다.

민정수석엔 검찰 출신이지만 비특수통 '조율'



두 후보자 모두 정무 경험이 풍부한 5선 현역 의원으로,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이 미완으로 끝났던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이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개혁 추진에 있어
강경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두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적 고려도
깔려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국방개혁 과제를 지휘할 국방부 장관 후보자도 5선 현역 안규백 민주당 의원을 지명한 바 있다.

두 장관 후보자와 함께 검찰개혁에 나설
민정수석과 법무부 차관에는 모두 '비특수통 검사 출신'이 발탁
됐다. 민정수석에는 법무부 인권국장,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을 지낸 '기획통' 봉욱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임명됐다. 차명대출 의혹으로 사퇴한 오광수 전 수석에 이어 '검찰 출신 민정수석' 콘셉트를 이어가면서도, 비특수통 출신을 발탁해 검찰 출신에 반발하는 여권 지지층 내부 부담을 덜어냈다는 평가다. 법무부 차관에 임명된 이진수 서울북부지검 검사장 역시 형사 수사를 주로 맡았던 비특수통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을 지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기획재정부·교육부·산업통상자원부·법무부 ·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 6개 부처 장관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 왼쪽 위부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 사회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윤호중 민주당 의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대통령실 제공


기재, 복지 등에는 '실무형 전문가' 앞세워



나머지 부서에는 실무형 전문가
들을 앞세웠다. 먼저
기재부 장관 후보자로는 구윤철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가 지명됐다. 구 후보자는 국무조정실장, 기재부 예산실장·2차관 등을 역임한 '기재부 관료통'으로 꼽힌다.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는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이 지명됐다. 코로나 유행 당시 'K방역'을 이끌면서 국민적 지지를 받았고,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이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는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이 발탁됐다.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 공약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또 산자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지명됐다. 기재부 정책기획관 출신으로, 경제 관료 역량과 실물 경제를 두루 경험한 이력이 있다. 특히 대통령실은 구윤철, 이진숙, 정은경 후보자에 대해 "국민 추천제를 통해 다수 추천이 접수된 인물"이라고 부연했다.

이로써 장관 인사 중에서는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선만 남았다.

'경선 경쟁자' 김경수 장관급에... 탕평 인선도



'탕평' 인선도
눈에 띈다. 장관급 인사인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장에 이번 대선 경선 경쟁자였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위촉하고,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유임을 결정
하면서다. 오 처장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이어 윤석열 정부 출신 인사 중에서는 두 번째 유임이다. 아울러 이재명 정부 들어서 새롭게 신설된 직책인 경청통합수석에는 시민사회 출신 전성환 전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사무총장을 임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월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열린 김경수(왼쪽)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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