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연합뉴스
[서울경제]
일본에서 동일본대지진을 뛰어넘는 거대한 재해가 닥친다는 이른바 ‘7월 일본 대재앙’ 괴담에 일본을 찾으려던 주변국의 여행객들이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가 실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지역신문인 호코쿠신문은 “대만에서의 단체 여행 예약이 취소됐다”는 한 유명 호텔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나자와시에 위치한 ANA 크라운 플라자 호텔은 “7월 2일부터 5일 사이 대만 여행사로부터 접수된 숙박 예약이 모두 취소됐다”면서 “6~8일 사이 대만 여행객의 숙박 예약은 남아있어, ‘7월 대재앙’ 괴담의 영향을 분명히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5년 7월 5일은 ‘7월 대재앙’ 괴담을 촉발한 일본의 예언 만화 ‘내가 본 미래’에서 대재앙이 발생하는 시점으로 언급된 날짜다. 해당 호텔의 토요일 객실 가동률은 평소 80~90%에 달하는데, 토요일인 7월 5일의 예약률은 50%에 그친다고 호텔 측은 덧붙였다.
이시카와현의 호텔 등에 숙박하는 외국인 관광객 중 대만 관광객의 비율은 1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해당 호텔에는 대만 여행사를 통해 하루 30명 가량이 숙박하고 있어 괴담으로 인한 타격이 크다고 호텔 측은 토로했다.
일본 대지진 우려와 함께 엔화 강세가 맞물리며 최근 비자 면제 조치가 시행된 중국이 한국인 여행 수요를 흡수하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가 발간한 '월간 국내·해외 여행동향 보고'에 따르면 . 중국을 찾는 한국인 비중은 지난해 3%에 불과했지만 최근엔 7%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보고서는 "현지 물가가 오르고 엔화 가치 상승으로 일본 여행의 매력이 감소하는 사이 비자 면제 조치로 상승세를 탄 중국의 부상이 점쳐진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일본은 한국인의 대표적인 해외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가성비'라는 절대적 강점이 약화될 경우 장기적인 조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며 "이는 비자 면제 조치 이후 수요가 급증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점유율 확대로 연결될 수 있으며 일부 여행 수요는 국내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