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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과 햄버거 등 외식 메뉴에서 배달앱 가격이 매장가보다 더 비싼 ‘이중가격제’가 확산되고 있다.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외식업계 전반이 가격 차등에 나서는 모습이다.

2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 bhc치킨, 자담치킨 등 주요 프랜차이즈 매장 다수가 동일 메뉴에 대해 매장과 배달앱에서 다른 가격을 적용하고 있다. 배달 주문 시에는 보통 1000~3000원 정도 더 비싼 가격이 붙는다.

맘스터치 오라이동 DT점. /맘스터치 제공

맘스터치는 올해 2월부터 상당수 가맹점이 배달앱 가격을 평균 15%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 세트’는 매장에선 7300원이지만, 배달앱에서는 8500원에 판매된다.

치킨 프랜차이즈 1위 bhc도 최근 가맹점의 배달가격 조정이 급증했다. 서울 지역의 경우 약 3분의 2 매장이 배달 메뉴 가격을 올렸고, 뿌링클과 콰삭킹 같은 주력 메뉴는 매장가 2만1000원보다 2000원 높은 2만3000원에 배달가가 형성돼 있다. 콤보나 순살 제품은 최대 2만5000원까지 오른 매장도 있다.

bhc 본사는 공식적으로 가격 차등을 권장한 적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달부터 가맹점주가 배달앱 가격을 본사 승인 없이 자율 조정할 수 있도록 운영 방침을 바꿨다.

자담치킨도 지난 4월 본사 차원에서 배달 가격을 일괄 2000원 인상했고, 굽네치킨 역시 서울·경기 일부 지역 매장에서 가격 조정이 있었다. BBQ와 교촌은 당장 인상 계획은 없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거 프랜차이즈도 유사한 흐름이다. 버거킹의 ‘와퍼 세트’는 매장에서 9200원이지만, 배달앱에서는 1만600원으로 1400원 비싸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배달가에 1300원을 추가했고, KFC, 파파이스, 맥도날드 등도 대부분 이중가격제를 운영 중이다.

이 같은 가격 차등은 배달 수수료와 배달비 부담이 매출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주문 한 건당 음식값의 약 30%가 수수료와 배달비로 빠져나간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체 소비자물가는 16% 상승한 반면, 외식물가는 25% 올라 상승 폭이 더 컸다. 메뉴별로는 김밥(38%), 햄버거(37%), 치킨(28%) 순으로 인상률이 높았다.

한국외식산업협회 관계자는 “배달 수수료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자영업자들이 가격 인상으로 수익을 메울 수밖에 없다”며 “이중가격제 확산은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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