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세기의 결혼식’이 열린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격한 반대 시위가 동시에 벌어졌다.

28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베조스와 로렌 산체스는가 베네치아에서 결혼식을 열었다. 행사 비용은 1000만달러(약 140억원)로 추정되며, 빌 게이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킴 카다시안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베네치아 당국과 일부 관광업자 등은 억만장자 결혼식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줄곧 내놨다.

베조스 역시 비판 여론과 보안 우려로 결혼식 장소를 애초 예정했던 시내 중심가에서 외곽으로 옮겼다. 또 베네치아 의회에 300만달러(약 41억원)의 기부금도 전달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와 배우자 로렌 산체스 베조스가 2025년 6월 28일 베니스에서 열린 결혼식 3일차에 아만 호텔을 나서며 키스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베네치아를 상품화하고 지역 주민 삶의 터전을 빼았았다는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시위대는 ‘베조스를 위한 공간은 없다’는 현수막을 리알토 다리에 설치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이탈리아 매체 인터뷰에서 “가장 큰 문제는 베네치아가 놀이공원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점”이라며 “억만장자들이 와서 도시를 놀이공원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위대가 반발하는 이유는 과잉관광 문제다. 베네치아 구시가지 인구는 5만여명이지만 매년 2500만~3000만명 관광객이 몰린다. 2023년에는 관광객용 숙박시설이 현지 주민 수를 처음 넘어섰다.

높은 임대료로 인해 원주민들이 외곽으로 이주하면서 구도심에서는 학교, 병원, 식료품점 등 필수 시설이 사라지고 있다.

베네치아 관광업 규모는 연간 23억 유로(약 3조 4000억원)로 추산된다. 구도시 시민 5만명 대부분이 관광 관련 산업에 종사한다. 하지만 이탈리아 국립통계연구소에 따르면 소득 분배에서 베네치아는 베네토주 내 최하위를 기록했다.

베네치아 전체 납세자 73%는 연소득이 2만6000유로(약 4100만원)에 못 미친다.

베네치아 시정부는 과잉관광 대응책으로 지난해부터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입장료 5유로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부과 일수를 54일로 늘렸지만 관광객 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유럽 다른 도시에서도 유사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시위대가 관광객에게 물총을 쏘는 사건이 발생했고,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그리스 아테네는 관광객용 단기 임대 허가 발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179 '농업 4법' 태도 바뀐 농식품부… 농정 패러다임 어떻게 변하나 랭크뉴스 2025.06.30
49178 트럼프 "모든 국가에 관세 서한 보낼 것…25~50% 또는 10% 부과"(종합) 랭크뉴스 2025.06.30
49177 포토라인 지나친 윤석열, 사과는커녕 유감 표명조차 없었다 랭크뉴스 2025.06.30
49176 “인질들을 데려와라”…트럼프, 가자지구 휴전 재차 촉구 랭크뉴스 2025.06.30
49175 경찰 치안감 승진 내정 인사...경찰청 차장 유재성, 국수본부장 박성주 랭크뉴스 2025.06.30
49174 "초등생 5명에게 흉기 사진 보내 협박"…폭발물 설치·헌재 방화까지 테러 예고범 구속 송치 랭크뉴스 2025.06.30
49173 중진 의원 ‘실행력’과 정통관료 ‘전문성’으로 개혁동력 확보 랭크뉴스 2025.06.30
49172 한강벨트 매수 문의 ‘뚝’…노도강·금관구 ‘풍선효과’ 우려 랭크뉴스 2025.06.30
49171 당·정·대 ‘첫 부동산 대책’ 조율되지 않은 메시지 혼선 자초 랭크뉴스 2025.06.30
49170 은행 비대면 대출 ‘전면 셧다운’ 랭크뉴스 2025.06.30
49169 출입방식·조사자·재소환 날짜, 윤측·특검 사사건건 실랑이 랭크뉴스 2025.06.30
49168 고령화에… 건보 약값 청구도 매년 ‘껑충’ 랭크뉴스 2025.06.30
49167 '쯔양 공갈 방조' 카라큘라, 1년 만에 복귀…"굳이 해명 않겠다" 랭크뉴스 2025.06.30
49166 [르포] 철도 신호시스템 첫 국산화…현대로템 '기술 자립' 가속 랭크뉴스 2025.06.30
49165 "쌍둥이 산모 10명 중 3명이 우울증"…아빠도 비슷하다는데, 이유는? 랭크뉴스 2025.06.30
49164 법무·민정 인선 키워드는 ‘검찰 개혁’…“검찰개혁 아이콘 기대” 랭크뉴스 2025.06.30
49163 尹 “포토라인·출석요구 모두 부당”…내란특검에 의견서 제출 랭크뉴스 2025.06.30
49162 美특사 "이스라엘, 시리아·레바논과 평화 협정 맺길" 랭크뉴스 2025.06.30
49161 [영상] “계단인 줄 밟았는데 전부 벌레라고?”…러브버그에 점령당한 계양산 '충격' 랭크뉴스 2025.06.30
49160 경제부총리 구윤철, 법무장관엔 정성호 랭크뉴스 202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