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식당 해외 매장 10년來 3배 이상 늘어
노동력 부족·건설비 상승에 해외 진출 가속
가격도 인상···美판매 돈부리 日대비 '2배'
노동력 부족·건설비 상승에 해외 진출 가속
가격도 인상···美판매 돈부리 日대비 '2배'
스키야의 규동 세트 메뉴. 교도 연합뉴스
[서울경제]
마루가메 우동, 스키야 등 일본의 인기 식당들이 해외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자 외국 시장에서 가격 인상 등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것으로 해석된다.
29일 닛케이아시아는 일본 농림수산성을 인용해 2023년 기준 일본 식당의 해외 매장이 약 18만 7000개로 10년 만에 세 배 이상 늘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일본 음식에 대한 국제적 인식이 높아진 영향이다.
일본 '롯데리아', 덮밥 프렌차이즈 '스키야' 등을 운영하는 운영하는 젠쇼 홀딩스는 오는 2028년까지 해외에 3000개의 매장을 신규 출점할 계획이다. 일본 내 매장의 3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회사는 2023년 인수한 영국 스시 식당 프렌차이즈 '스노우폭스그룹'과 독일 '스시 서클', 2018년 사들인 미국 '어드밴스드 프레시 콘셉츠' 등을 통해 미국과 유럽 시장의 네트워크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3년 내 젠쇼 홀딩스의 해외 매장이 1만 3000개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스시로'를 운영하는 푸드앤라이프컴퍼니스는 해외 매장을 2026년까지 320개로 늘릴 계획이다. 2024년 대비 70% 증가한 수준으로, 회사는 현재 대만에 이어 말레이시아에도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이밖에 '마루가메 우동'을 대표 브랜드로 보유하고 있는 토리돌 홀딩스도 중동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8년까지 320개 이상의 매장을 해외에 출점할 예정이다.
닛케이아시아는 전통적으로 일본의 식당 프렌차이즈들은 국내에서 매장을 새로 여는 방식으로 성장했지만 최근 이같은 동향이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동력 부족과 건설 비용 상승 등으로 일본 내 매장 확장이 어려워지자 많은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해외 고객들이 가격 인상에 비교적 유화적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음달 두바이 쇼핑몰에 첫 번째 매장을 오픈하는 마루가메 우동은 일본보다 두 배 가까운 가격인 21 UAE 디르함(5.75달러)로 판매가를 책정했다. 일본에서 1600엔(11달러)의 덴푸라 돈부리를 판매하는 츠지타는 홍콩에서 138홍콩달러(17.50달러)에, 미국에서는 약 22달러에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해외 기업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을 확장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규카쿠' 등 야키니쿠 식당을 운영하는 콜로와이드는 최근 호주 시글래스를 인수했다. 일본 모노가타리 코퍼레이션은 '야키니쿠 킹'을 운영하는 그룹을 2860만 달러에 사들였다. 연구 기관 서르카나재팬의 아즈마 사야카 연구원은 "일본 기업이 해외에서 브랜드를 처음부터 론칭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M&A는 현지 수요에 맞는 매장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