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수석에는 봉욱 변호사 내정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월 14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한창이던 당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성호 민주당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재명 정부의 사법개혁을 추진할 라인업의 윤곽이 드러났다. 우선 법무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에는 '친이재명(친명)계 좌장'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중진 전략통으로 꼽히는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 차명대출 의혹으로 사퇴한 오광수 전 민정수석의 후임으로는 검찰 출신 봉욱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유력하다.
29일 한국일보 취재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법무부 장관 등 사법개혁을 담당할 주요 내각 인선을 마치고 이날 오후 최종 발표만을 남겨놓고 있다.
사법개혁의 선봉을 맡을 법무부 장관에는 5선 중진 의원인 정성호 의원이 거론된다. 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이 대통령과는 사석에서 호형호제를 할 정도로 사이가 막역한 최측근으로 알려져있다. 원조 친명계 그룹인 '7인회'에서 좌장을 맡았고, 이 대통령의 세 차례의 대권 도전 모두 지근거리에서 도왔다. 친명 인사들 가운데 이 대통령에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하며 정무적 조언을 아끼지 않은 인물이기도 하다.
수사권 조정으로 사법개혁을 보조하며 뒷받침할 행안부 장관에는 윤호중 의원이 내정됐다. 민주당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역임한 윤 의원은 당내에서도 손꼽히는 전략통이다. 친문재인(친문)계 출신으로 분류돼왔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으면서 이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민정수석으로는 대검찰청 차장검사 출신 봉 변호사가 유력하다. 오 전 수석에 이어 검찰 내부 사정을 잘 알아야 검찰 개혁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이이제이' 기조가 재확인된 셈이다. 봉 변호사는 앞서 임명된 오 전 수석과 같이 특수통 출신은 아니지만, 첨단범죄수사과장, 기획과장, 공안기획관 등 요직을 거친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 2019년 문재인 정부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검찰총장 후보에 올랐지만, 최종 낙마하면서 검찰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