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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결혼식을 올린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방송 기자 출신 로런 산체스. AP=연합뉴스

억만장자 제프 베이조스의 초호화 결혼식이 다양한 논란 속에서도 이탈리아 경제에 막대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탈리아 관광부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를 통해 베이조스와 로런 산체스의 결혼식이 약 9억5700만 유로(약 1조5000억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광부에 따르면 이 금액은 관광 명소인 베네치아의 연간 수입의 약 68%에 달하는 규모다. 관광부는 "200명 이상이 하객으로 참석하면서 숙박 및 다양한 서비스 업계에 큰 파급력을 미쳤다"고 밝혔다.

아마존 창업자인 베이조스는 방송 기자 출신 로런 산체스와 함께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베네치아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 행사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킴 카다시안 등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베네치아가 위치한 베네토주의 루카 자이아 주지사는 이 결혼식에만 최소 4000만 유로(약 640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행사 규모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사치와 함께 베네치아라는 도시를 사적 공간처럼 사용했다는 비판이 일었고, 일부 시민단체들은 “베이조스를 위한 공간은 없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해 다니엘라 산탄케 관광부 장관은 "논란보다 기회를 주목해야 한다"며 "이 결혼식은 단순한 사적 행사를 넘어 관광산업 전체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탈리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고용을 창출하며, 새로운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정재홍 기자 [email protected]